28일 연합뉴스와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간담회는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총 1시간 동안 이뤄졌다. UAE와 파트너십을 맺은 대기업이 추가 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하이브·무신사 등이 자신들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중동은 최근 산업 대전환의 일환으로 석유화학과 신재생, 도로교통 등 부문의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UAE는 탄소·쓰레기·자동차 없는 도시를 목표로 마스다르 시티를 개발 중이며 아즈반 태양광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해왔다.
이에 각 총수는 그룹별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첨단기술과 국방·방산,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삼성은 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 역시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뒤 친분을 쌓아왔다. 무함마드 대통령도 같은 해 방한해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작년 1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최 회장이 직접 서명했는데, 이후 SK에코플랜트가 UAE에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UAE 국부펀드와 수소·그린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아울러 한화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은 2022년 1월 UAE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도 조선·해양 플랜트를 수주하는 한편 석유제품과 전력기기, 건설장비, 태양광 모듈 등을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GS그룹은 UAE 국영석유회사(ADNOC)와 원유 개발 사업, 블루암모니아 개발 프로젝트를 합작하는 등 행보를 이어왔다.
재계에선 간담회를 계기로 UAE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조치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UAE 측은 작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이 같이 언급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열린 '한·UAE 비즈니스 투자포럼'에서 "양국 협력관계는 플랜트·유전 개발에서 싹을 틔웠고 바라카 원전이라는 축복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면서 "기업인이 뿌린 협력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토양과 따뜻한 햇볕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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