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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넷플릭스 족쇄 풀린다···SKB, 돌연 'IPTV 출동비' 인상

IT 통신

넷플릭스 족쇄 풀린다···SKB, 돌연 'IPTV 출동비' 인상

등록 2024.05.29 15:14

수정 2024.05.29 17:54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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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IPTV Btv 내 넷플릭스 도입···제휴 요금제도 선보일 예정내달 3일부터는 신규 IPTV 고객 출동비 33~67% 인상키로"넷플릭스 시너지 노린 전략···통신사 선택시 출동비 간과 쉬워"

SK브로드밴드(SKB)가 IP(인터넷)TV 브랜드 '비티비'(Btv)에 넷플릭스를 도입하면서, 설치기사 출동비도 함께 올린다. 이로써 Btv 신규 가입자는 같은 조건이라면 타사(KT·LG유플러스) 선택 시보다 출동비로만 1만원이 넘는 돈을 더 써야 한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시청 불가라는 일종의 '족쇄'가 풀리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날 것을 기대한 SKB의 '수익성 개선' 전략 일환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 IPTV·인터넷 요금제, 경품 규모뿐 아니라 출동비 같은 부수적인 비용까지 따지는 현명한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SK브로드밴드가 6월 3일부터 신규 가입 고객의 IPTV 출동비를 인상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SK브로드밴드가 6월 3일부터 신규 가입 고객의 IPTV 출동비를 인상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SKB는 다음달 3일부터 신규 가입 고객의 IPTV 출동비를 33~67% 인상한다.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 25% 할증 제도도 도입한다.

SKB는 그간 고객이 신규설치나 주소지 이전을 요청하면 출동비 명목으로 ▲IPTV 단독은 2만2000원 ▲인터넷+IPTV·두 번째 IPTV부터는 1만3200원을 받았다. 동일 주소지 안에서 셋톱박스 등 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각각 1만1000원, 6600원의 출동비를 요구했다.

앞으로는 신규설치나 주소지 이전, 동일 주소지 내 변경 모두 ▲IPTV 단독은 3만4100원 ▲인터넷+IPTV는 2만2000원 ▲두 번째 IPTV부터는 1만7600원을 받게 된다.

SK브로드밴드 IPTV 출동비 인상 전후. 그래픽=이찬희 기자SK브로드밴드 IPTV 출동비 인상 전후. 그래픽=이찬희 기자

이로써 경쟁사보다도 출동비가 1만2000원가량 높아지게 됐다. 현재 KT는 신규 설치·변경·이전작업에 따른 IPTV 출동비로 셋톱당 2만7500원을 받는다. 인터넷과 동일 장소·날짜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1만5400원이다. LGU+는 SKB의 인상 전 요금과 같다.

SKB 관계자는 "2009년 사업개시 이후 15년간 동결상태를 유지했으나 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 도입,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등으로 출동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매니저의 인건비는 지속 상승했다"며 "출동비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출동비 인상 시점이다. SKB는 오는 30일 Btv에 넷플릭스를 입점하고, 제휴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Btv 사용자도 KT와 LGU+ IPTV 고객처럼 정상적인 경로로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앞서 두 회사가 수년간 망사용료를 두고 소송전을 벌인 탓에 Btv 고객들은 넷플릭스를 우회경로로 시청해야 했다.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가 지난달 기준으로 1129만명에 달하는 만큼, Btv 입점은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되는 셈이다. SKB 입장에서는 신규 가입자로부터 더 많은 출동비를 받고, 구형 셋톱박스를 쓰는 기존 고객에게도 별도의 교체 출장비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비용 인상과 같은 민감한 이슈는 시장 주도 사업자(KT)가 먼저 시도하는데, SKB가 먼저 칼을 뺐다는 건 넷플릭스 도입 시너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이어 "소비자들은 인터넷과 IPTV 사용료, 그리고 경품 규모를 고려해 통신사를 고르기에 출동비는 간과하기 쉽다"면서 "넷플릭스 제휴요금제 혜택 규모나 부수적인 비용까지 모두 종합해 통신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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