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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현대사료'로 다시 돌아온 '카나리아바이오', 헛물 켠 '바이오 사업'

증권 증권일반

'현대사료'로 다시 돌아온 '카나리아바이오', 헛물 켠 '바이오 사업'

등록 2024.06.05 14:29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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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 논란에 신약후보물질 임상시험 중단 권고바이오 사업 손 떼고 2년 만에 기존 사명으로 복귀

'현대사료'로 다시 돌아온 '카나리아바이오', 헛물 켠 '바이오 사업' 기사의 사진

코스닥 상장사 카나리아바이오가 2년 만에 현대사료로 사명을 다시 바꿨다. 신약후보물질 '오레고보맙' 좌초 이후 거래 정지는 물론 상장폐지까지 몰리자 바이오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이다.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정관에서 사업 목적을 삭제하는 등 바이오와 완전히 선을 긋고 있어 거래 재개를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명을 카나리아바이오에서 현대사료로 바꾸고, 신약개발과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판매업 등 정관 내 바이오 관련 사업 목적을 삭제했다. 이와 함께 기존 나한익 대표는 사임하고 한도 관리부문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료 제조 부문 임원인 문현욱 부사장과 김용철 상무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1983년 설립된 현대사료는 2018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양계, 양돈 사료가 주된 사업이었지만 2022년 4월 주식양수도계약에 의해 최대주주가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로 변경되면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명을 카나리아바이오로 바꾸건 같은 해 6월이었다.

이 회사는 카나리아바이오에 인수된 이후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리는 등 거친 풍랑을 맞았다. 지난해 7월 남부지방검찰청은 오레고보맙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펼친 회계사 출신 이모씨를 포함해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를 무더기 기소했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가진 난소암 치료제 물질 '오레고보맙'도 복잡한 회사 사정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신세다. 지난 2020년 자동차 내외장재 업체 두올산업은 캐나다 퀘스트파마텍으로부터 난소암 치료제 물질 '오레고보맙' IP(지식재산권)를 인수했다. 이후 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로 사명을 변경하고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려 했지만 오레고보맙 IP 인수 대금을 전환사채(CB)로 치르려다 실패하면서 상장폐지 실질 심사를 받게 됐다.

결국 두올산업은 2021년 8월 자동차 내외장재 사업 부문은 OQP(현 휴림에이텍), 바이오 부문은 OQP바이오, 투자·제조 관리 부문은 두올물산(현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인적 분할했다. 이후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현대사료를 인수해 이름을 카나리아바이오로 바꾸고 오레고보맙 IP을 넘겼다.

오레고보맙으로 흔들린 건 지난 1월부터다. 동명의 자회사 카나리아바이오(구 엠에이치씨앤씨)가 개발 중인 오레고보맙이 신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의 무용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로부터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

이에 따라 오레보고맙의 무형자산 약 1500억원이 손상자산 처리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나리아바이오의 자본총계는 -536억원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서는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사유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카나리아바이오 주식은 지난 3월4일부터 현재까지 거래 정지 중이다. 바이오 사업 진출 선언 이후 1만5108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거래 정지 직전 994원까지 내려왔다.

최근에는 재무구조 악화를 일으킨 오레보고맙을 정리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를 만기 전 취득해 소각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카나리아바이오 공시를 보면 이 회사는 사채권자로부터 전환사채와 차입금 채무를 13억여원에 취득하고 자회사 카나리아바이오의 지분 100%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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