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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창원 이어 최재원까지···'오너 경영' 앞세워 기강 잡는 최태원(종합)

산업 재계

최창원 이어 최재원까지···'오너 경영' 앞세워 기강 잡는 최태원(종합)

등록 2024.06.07 19:29

수정 2024.06.07 22:01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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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기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이례적 원포인트 인사···사촌동생과 친동생 핵심 요직에'배터리' 위한 리밸런싱부터 지배구조 흔드는 이혼소송까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준 부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사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 전략 실행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원포인트 인사는 그룹의 리밸런싱(Rebalancing)과 최 회장의 이혼 소송 시점과 맞물려 있는 만큼 SK그룹이 오너 경영 체제를 한층 더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재원 신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사진=SK온 제공최재원 신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사진=SK온 제공

배터리 수장에서 그린·에너지 사업 전반 총괄


7일 SK이노베이션은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오는 10일자로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온 수석부회장을 내려놓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그린·에너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최 수석부회장이 맡게 된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지주회사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겸임하는 중책을 맡은 만큼 그린·에너지 사업 전반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에 대해 "SK그룹 내에서 에너지와 전기차 밸류체인을 중점으로 커리어를 쌓았고 SK E&S에서도 대표이사직을 거쳤기 때문에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4월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더 큰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그린테크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박 사장은 그룹 워크숍에서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그린테크 사업을 '오르막길'로 비유하면서 "다른 경쟁자들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리밸런싱·이혼소송 맞물리자···'오너 경영' 강화


정기인사 시즌도 아닌 지금, SK그룹이 부회장급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건 오너 경영을 한 층 더 강화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자 하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에 최 회장의 '친동생'이 SK이노베이션 요직으로 옮긴 시점은 그룹의 '리밸런싱'과 최 회장의 이혼소송 시점과 맞물려 있다.

최 회장이 오너 경영 체제를 강화한 건 지난해 연말 인사였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최 회장은 7년 만에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했는데 이후 한 달여 만에 그룹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앉힌 바 있다.

현재 SK그룹은 최창원 의장 주도로 중복 사업 점검 및 최적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리밸런싱을 추진 중이다. 핵심 기업은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다. 배터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재무적 부담이 커진 만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는 것은 물론 자회사 매각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서 발생한 '이혼소송' 항소심으로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달 30일 법원이 최 회장의 '유책행위'를 지적함과 동시에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1조3800억원을 재산 분할해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번 재산분할액에는 최 회장 보유의 SK㈜ 지분까지 포함돼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 회장은 판결 직후 나흘 만인 지난 3일 구성원들에게 공식 입장을 전하며 "개인사에서 빚어진 일로 의도치 않게 걱정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의 파장으로 많이 힘드실 줄 알지만 저와 경영진을 믿고 흔들림 없이 업무와 일상에 전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저부터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며 더욱 단단한 SK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SK그룹 CEO도 나서며 그룹 안정을 강조했다. 같은 날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회의에서 20여 명의 SK CEO들은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SK 경영 안정성을 우려하지 않도록 적극 소통하며 한층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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