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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GS 4세 허서홍, 쿠팡에 밀린 '요기요' 구원투수 될까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GS 4세 허서홍, 쿠팡에 밀린 '요기요' 구원투수 될까

등록 2024.06.11 13:48

수정 2024.06.12 18:24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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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위대한상상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최근 '쿠캣' 비상무이사로도 선임···'적자' 신사업 재정비 차원사모펀드와 공동경영체제로 내부 혼란···책임 경영 기대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이 요기요 책임 경영에 나서는 모양새다. 요기요는 지난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데 이어 올해 쿠팡이츠에 업계 2위를 내어주며 뒷걸음질 치고 있다. 허 부사장이 요기요의 적자 탈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최근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GS리테일 신사업 담당 부문인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 부사장에 오른 바 있다.

허 부사장이 요기요 이사회에 참여한 건 신사업 재정비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 부사장은 요기요에 이어 GS리테일 계열사인 푸드커머스 업체 쿠캣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선임되면서 그룹의 '적자' 사업에 직접 참여해 손보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영업손실 65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115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낸 것이다. 더욱이 순손실 폭은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864억원에서 2023년 4841억원으로 대폭 커졌다.

반면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은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달의민족은 2022년 영업이익 4240억원, 2023년 699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각각 2758억원, 5062억원으로 성장했다.

GS리테일이 요기요를 품은 건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던 지난 2021년이다. GS리테일은 사모펀드인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손잡고 8000억원에 요기요 경영권을 인수해 3사 공동경영을 시작했다. GS리테일이 투입한 금액은 약 3000억원이다.

그러나 요기요는 인수 3년 만에 쿠팡이츠에 추격당하며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97만명, 요기요는 559만명을 기록했다. 요기요는 지난 3월 쿠팡이츠에 밀린 이후 MAU 격차 폭이 커지고 있다.

요기요가 위기에 빠진 건 3사 공동경영체제에 의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주 간 갈등으로 내부 혼란이 지속돼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 했다는 평가다. 앞서 2023년 세 주주는 전환사채(CB) 발행을 두고 법정다툼을 벌인 바 있는데, 이는 공동경영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

실제 요기요는 지난 2년간 세 차례의 대표 교체를 겪으며 경영 불안을 지속해왔다. 2022년 5월 취임한 서성원 대표는 1년 반 만에, 이후 오른 이정환 대표는 2개월 만에 사임했다. 현재는 지난 2월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전준희 대표가 요기요를 이끌고 있다.

다만 이번에 허서홍 부사장이 투입되면서 요기요가 경영 안정화 및 실적 개선 등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동안 요기요 이사회에는 GS리테일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해왔으나 긍정적인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허 부사장이 실제 경영에 어느 정도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상 중요 의사결정 시 참여하고 경영진을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경영 조언 및 도움을 얻기 위한 목적이나 기업의 투자자를 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일각에선 요기요 운영에 GS리테일의 입김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그룹의 오너가 등기 이사에 오르는 건 일종의 책임 경영 차원으로 여겨진다. GS리테일이 그동안 인수했던 신사업 중 적자 기업을 직접 관리·관여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요기요는 현재 기존 사업 조정에 따라 인력 재배치 등 조직 개편이 이뤄진 만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 중이다. 또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 시작 이후 공격적인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달부터 9월까지 최대 33% 할인을 지원하는 포장 쿠폰도 발행 중이다.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기존 사업 방향 등이 바뀌면서 일부 인력이 재배치되거나 이동한 부분이 있다"며 "당분간 할인 관련 프로모션 등 합리적인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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