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남 롯데免 대표 "비상경영체제 전환···재도약 기반 만들겠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4 상반기 VCM(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업황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25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김주남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발표하며 미래 지속 가능한 도약을 위한 계획과 위기 극복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췄고 수익성은 악화됐다"며 "선제적인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해 수익구조 안정화를 이룰 방침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책임경영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며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과 성과 향상 교육 등으로 생산성도 극대화한다.

김 대표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미래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자 필요한 선택임을 이해해 달라"며 "롯데면세점이 지난 45년간 구축해 온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기 극복 능력과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된 시장에서 발 빠르게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번 비상경영체제 선포의 첫 단추로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에 나선다.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고객 동선 일원화에 따른 쇼핑 편의 극대화로 월드타워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따라 지난 2017년 6월 4599㎡(약 1391평) 규모로 확장 오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