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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효성화학 회사채, 수요예측서 전액 미매각

산업 에너지·화학

효성화학 회사채, 수요예측서 전액 미매각

등록 2024.06.27 08:40

수정 2024.06.27 09:49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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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두 번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서 단 한건도 주문 못 받아신용등급 위험도 커 자금조달 난항···6개월 내 강등 가능성베트남법인 지원 계속···"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어려워"

돈줄 마른 효성화학이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분주하다. 알짜 사업 매각부터 회사채 발행까지 전방위 자금조달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계속되는 현금유출로 재무안정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회사채 1.5년 단일물 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전액 미매각을 맞았다.

효성화학의 공모채 미매각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효성화학은 지난 3월에도 1.5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미매각 단골' 예견된 결과···신용등급 강등 압박


효성화학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사실상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맞물려 신용등급 위험도까지 커지면서 자금조달의 난항이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했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이내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효성화학이 이미 몇차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3개월 만에 재차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사실상 고금리로 개인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신용등급 위험도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효성화학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 등 주요 지표들은 지난 4월 대비 악화된 상태다.

효성화학은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부채비율은 2022년 2631%에서 1분기 말 기준 3486%까지 증가했다. 2021년 말 부채비율이 510%였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효성화학의 자기자본 규모가 924억원에 달하는 만큼 차입 부담은 과중한 수준이다. 당장 연내 1조6000억원 규모의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공모채 자금 전액도 오는 7월 다가오는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애물단지' 베트남 프로젝트로 흔들리는 효성화학


현금창출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베트남 프로젝트는 효성화학의 재무 기반을 흔들고 있다.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 증설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됐고, 베트남법인(효성비나케미칼) 역시 2020년 2분기 이래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보유 지분율은 설립 때부터 줄곧 100%를 유지하며 전방위적인 지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도 대규모 출자 방식과 채무 보증으로 베트남 법인의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18년 지분 최초 취득부터 올해까지 베트남 자회사에 9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출자한 상태다.

이달에도 효성화학 베트남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은 효성화학을 대상으로 55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올 들어 효성화학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한 자금만 9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138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결정했다.

'알짜' 특수가스 매각에 달린 재무 안정화


당장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 개선은 알짜 사업부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에 달려있다.

현재 예비입찰에 참여한 9곳의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가운데 5곳이 경영권 매각가를 두고 논의를 이어오는 가운데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 IMM인베스트먼트 등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효성화학은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소수지분 매각과 경영권 매각안을 모두 열어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전량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한다면 매각 가격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런 계획 진행 경과에 따라 차입 부담은 크게 경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재무개선안 이행에 있어 시일이 필요한 반면 당분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자본 규모 감소 등 불안정한 재무구조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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