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최 회장과 인근 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함께 한 사진 3장이 포착됐다.
지난 5일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엔 최 회장과 아들 인근 씨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어깨에 팔을 두른 것은 물론, 스마트폰 화면을 함께 들여다보며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굴지의 기업 오너일가임에도 여느 가정과 다름없는 아버지와 아들의 다정한 모습에 주목하며 호감을 표시했다.
하나 더 눈여겨볼 부분은 이날 최 회장이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 측과의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기 위한 긴급 회동이 예정돼 있어서다.
앞서 SK그룹이 공개한 것처럼 최 회쟁은 지난 6일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비롯한 대만 IT업계 주요 인사와 만나 AI·반도체 분야를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메시지를 전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TSMC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물론 일각에선 이를 놓고 의구심도 흘러나왔다. 최 회장이 5일 대만으로 출국했다는 소문이 퍼진 탓에 당일엔 부자가 만나기 어려웠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뉴스웨이 취재 결과 최 회장은 이튿날인 '6일 아침' 대만으로 떠나 당일치기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 회장이 바쁜 스케줄 속에도 아들과 만난 것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1조3800억원'이란 천문학적 재산분할 액수가 부각되면서 여러 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최 회장은 아들 인근 군과 자주 만나며 진로에 대해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씨(1995년생)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턴십을 거쳤다.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합류했고 현재 SK E&S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법인 '패스키'(PassKey)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엔 인공지능(AI)와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자 미국 출장을 떠났다. 이 기회를 통해 SK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구상하고 28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방향성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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