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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작지만 실속 차린 부산모빌리티쇼···캐스퍼EV·오로라1 데뷔

산업 자동차 르포

작지만 실속 차린 부산모빌리티쇼···캐스퍼EV·오로라1 데뷔

등록 2024.06.27 14:54

수정 2024.06.27 14:55

부산=

박경보

  기자

7개 車브랜드만 참가해 규모 축소···월드프리미어 5대 뿐고객 관심 높은 신차 전시에 호응↑···"뚝배기보다 장맛"실내시승에 VR까지···부족한 볼거리를 체험거리로 만회

2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들이 캐스퍼 일렉트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2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들이 캐스퍼 일렉트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완성차 브랜드 7개사 참가,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5대. 코리아프리미어(한국 최초 공개) 3대.

격년으로 개최되는 부산모빌리티쇼는 매회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국제적인 자동차 박람회다. 하지만 '모터쇼'를 떼고 '모빌리티쇼'를 붙인 올해는 7개의 완성차 브랜드만 참여하면서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 매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줄면서 '반쪽짜리 모터쇼(모빌리티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27일 열린 프레스데이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취재진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뚝배기보다 장맛이 좋다"는 속담이 어울릴만큼 알차게 실속을 차린 모양새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BMW, 미니, 르노코리아, 어울림모터스 등 7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날 총 5종의 신차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신차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르노코리아의 그랑꼴레오스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경형 전기SUV다.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전장이 230mm 길어지고 휠베이스가 180mm나 늘어나 공간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이날 둘러본 캐스퍼 일렉트릭은 보급형 전기차로 보기 어려울만큼 상품성 측면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톡톡튀는 다양한 외관 색상과 픽셀디자인이 적용된 전후면 램프, 리어 도어 핸들부에 새겨진 독특한 로봇 표정의 뱃지까지 개성적인 디자인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박경보 기자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박경보 기자

또한 10.25인치 크기의 LCD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전자식 변속 컬럼이 적용되면서 실내 디자인도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진화했다. 여기에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터치센서 도어핸들, 전동식 파킹브레이크 등도 새롭게 적용돼 경차급 이상의 상품성을 확보하게 됐다. 49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해 315km에 달하는 최대주행거리를 달성한 것도 캐스퍼 일렉트릭의 장점으로 꼽힌다.

몸집‧상품성 키운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가격 2000만원대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다양한 판매방식을 도입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프레스데이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2000만원대로 책정할 것"이라며 "정확한 가격은 추후 사전계약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 전시와 더불어 수소, PBV 등 미래 전략을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소개했다. 먼저 현대차는 이날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 'HTWO Grid'를 발표했다.

현대차가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하는 수소 모빌리티 콘셉트. 사진=박경보 기자현대차가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하는 수소 모빌리티 콘셉트. 사진=박경보 기자

현대차는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해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는 수소 에너지의 순환 및 모빌리티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는 상설 미니 쇼케이스를 통해 현장을 찾은 고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기아는 하반기 자동차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EV3 전시와 더불어 미래 핵심전략인 PBV(목적기반모빌리티)의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전달한다. 이를 위해 'PV5'와 소형 PBV 'PV1', 대형 PBV 'PV7' 등 3종의 콘셉트 실물을 공개하고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르노 '그랑꼴레오스' 관심 집중···어울림모터스는 14년만에 신차 공개


르노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그랑꼴레오스'도 이날 취재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발 프로젝트명 '오로라1'으로 알려졌던 그랑꼴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판매 회복을 이끌 핵심 신차로,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다음달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그랑꼴레오스는 국내에서 매우 수요가 높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820mm에 달하는 동급 최대 수준의 휠베이스를 확보해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높였고, 국산차 최초로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르노 그랑꼴레오스. 사진=박경보 기자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르노 그랑꼴레오스. 사진=박경보 기자

또한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를 기본화하고 시스템 최고출력이 245마력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동력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챙겼다.

이날 발표에 나선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개발소장은 "그랑꼴레오스는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를 위한 즐거움까지 담고 있다"며 "르노코리아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위해 안전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선도적인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 그랑꼴레오스 외에도 ▲기아 타스만(위장막 차량)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전기차)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네오룬·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카 ▲BMW 올뉴 iX2·뉴 M4 등이 국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BMW그룹 소속의 미니도 전동화 모델인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올-일렉트릭 컨트리맨 등을 전시한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어울림모터스가 공개한 스피라 크레지티24. 사진=박경보 기자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어울림모터스가 공개한 스피라 크레지티24. 사진=박경보 기자

국내 여섯 번째 완성차업체인 어울림모터스는 2010년 '스피라' 이후 무려 14년 만에 신차(스피라 크레지티24)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수제 미드십 스포츠카를 만드는 어울림모터스는 스피라를 5년간 판매했지만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스피라 크레지티24'를 앞세워 본격적인 재기에 나선다는 각오다.

금양,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연···클래식카‧슈퍼카 전시도


국내 배터리업계 유일하게 부스를 꾸린 금양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통형 리튬 이온배터리 4695 개발품을 시연하며 이목을 끌었다. 금양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 비전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27일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금양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통형 리튬 이온배터리 4695 개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27일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금양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통형 리튬 이온배터리 4695 개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특히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볼거리를 다양한 체험거리로 채웠다. 현대차는 아직 출시 전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벡스코 전시장 내에서 시승할 수 있도록 했다. 금양은 몽라광산 3D가상 VR체험, 자동차 시뮬레이터 체험 등을 통해 부산모빌리티쇼의 재미를 더한다.

이와 더불어 클래식카 슈퍼카 체험, 오프로드 동승(야외), 모션 시뮬레이터, 자동차 안전띠 체험 기회 등도 마련됐다. 축제 분위기를 더할 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도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벡스코 1전시장 야외전시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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