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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 신청 봇물···상품 차별화 승부수

금융 보험

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 신청 봇물···상품 차별화 승부수

등록 2024.06.27 16:56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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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연금보험, 올해 첫 배타적 사용권 획득손보업계 중에서는 한화·DB·롯데·하나 부여 받아상품 홍보 유리하지만···"노력 대비 기간 짧아" 지적도

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 신청 봇물···상품 차별화 승부수 기사의 사진

생명·손해보험사들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들로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보험시장의 포화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으로 가입자들을 모으기 위해서다. 다만 배타적 사용권은 노력 대비 독점 판매를 부여하는 기간이 짧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출시한 행복플러스 연금보험(무배당, 보증비용부과형) 상품에 대한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생보협회와 손보협회가 독창적인 신상품에 한시적으로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협회 신상품위원회는 보험사 신상품의 ▲독창성 ▲유용성 ▲진보성 등을 판단해 해당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독점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한다. 이 기간 다른 보험사는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된다.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삼성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공시이율형 연금보험 상품에 확정금리적립액 보증옵션을 설계한 것에 대해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인정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했다. 아울러 상품의 구조가 다양한 보증형 상품으로 확장이 가능하고 보험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손해보험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유방암예후예측검사비 특약'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한화손보는 지난 1월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와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로 올해 첫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이후 제3보험 영역에서 손보업계 최초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하나손해보험도 이달 초 하나해외여행자보험의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추가체류비용(3일 한도)' 특약에 대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해외여행 도중에 여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해 재외공관에 여권 분실신고를 하고 여행증명서(TC, Travel Certification) 또는 긴급 여권을 발급받은 경우에 한해 보상한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난달 '운전자 비용담보 비탑승중 보장'에 대해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보장은 운전자보험 최초로 자동차 운전 중 뿐 아니라, 하차 후 발생한 자동차 사고로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경우 발생하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 비용, 벌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담보다.

보험사들이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힘쓰는 이유는 상품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일정 기간 해당 특약이나 상품에 대해 독점 판매가 가능해져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최초', '원조'라는 문구를 사용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다만 배타적 사용권은 최대 1년까지만 부여되기 때문에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타적 사용권을 얻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 대비 기간이 짧다는 것이 이유다. 보험사가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면 신상품심의위원회를 통해 80점 이상을 부여한 심사위원이 출석위원의 3분의 2 이상이어야 한다. 평균 80점 미만에게는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되지 않고, 평균 95점 이상이어야 1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상품 대부분은 3개월이나 6개월을 부여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생·손보사가 취득한 22건의 배타적 사용권 가운데 9개월을 획득한 곳은 흥국생명뿐이었다. 업계 최초로 1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은 신한라이프가 지난 2022년 출시한 '신한 3COLOR 3대질병보장보험'이 전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부분과 이를 통해 현장의 영업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라면서도 "다만 동 제도가 특약 개발에 들어가는 노력 대비 인정 기간이 짧아 실질적 효과가 적다. 아울러 생·손보 협회가 각각 심의를 하기에 제3보험 영역에서의 배타적사용권 심의 및 인정기간에 형평성 문제도 있어 제도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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