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약 1조2924억엔으로 집계됐다. 원·엔 재정환율 마감가(27일 기준·100엔당 864.37원)로 환산하면 11조1711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말(1조1330억엔) 대비 14.1%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1594억엔(약 1조3778억원) 늘어난 셈이다.
엔화 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엔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밀리는 등 이른바 '슈퍼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달러당 161엔을 돌파하면서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855.60원으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은 물론 일본 역시 통화 완화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양국간 금리 차이가 벌어진 탓에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평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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