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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잘 나가는 HD현대미포, 김형관 '매직'

산업 중공업·방산

잘 나가는 HD현대미포, 김형관 '매직'

등록 2024.07.03 08:29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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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PC선 48척 수주···전년도 실적 추월실적 개선세···올해 1분기 적자 전년比 164억 ↓하반기 흑자 전환 예상···"수주 잔고 다량 확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산하 HD현대미포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김형관 사장의 경영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출범 2년 차에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수주를 싹쓸이하는 한편, 올해 1분기 적자 폭 개선에도 성공하면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에도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의 올해 상반기 PC선 수주 실적은 52척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PC선 수주 실적이 38척인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PC선은 HD현대미포의 주력 선종이자 고수익 선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존 PC선들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신규 발주도 기대되는 선종이다.

수주 잔량도 PC선이 압도적이다. 지난 4월 기준 HD현대미포의 선종별 수주잔량은 PC선이 43%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 운반선(LPGC)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PC선은 신규 수주에서도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타 선종 대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적자 폭도 개선됐다. HD현대미포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5억원,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년(△274억원) 대비 폭이 감소했다.

앞서 HD현대미포는 그간 저가 선박 수주 등으로 억 단위 적자를 기록해왔다. 근 2~3년간 국내 조선업체들이 LNG 운반선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발주를 해온 반면, HD현대미포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중형선박을 주로 수주해 와서다. 다만 최근 일어난 홍해 리스크로 PC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르면 하반기 흑자 전환도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오름세는 김형관 사장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 2022년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현대미포조선을 이끌던 현 HD현대삼호 신현대 사장과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각 조선소마다의 장점은 살리고,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1968년생인 김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 설계부문장과 기술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HD현대삼호 대표이사 부사장직에 올라 약 3년간 HD현대삼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김 사장이 자리를 옮긴 뒤에도 그간 쌓아온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HD현대미포를 흑자 반열에 올려놓을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실제 김 사장은 지난 199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무려 31년간 현장을 누비고 있는 '현장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흑자 전환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측됐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빠르면 3분기, 늦으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HD현대미포의 주력 선종인 MR탱커 PC선 발주는 지난해 대폭 증가하며 HD현대미포 역시 수주 잔고를 다량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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