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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돈 받는 '무료배달'···배민, 구독 전략 성공할까

유통·바이오 식음료

돈 받는 '무료배달'···배민, 구독 전략 성공할까

등록 2024.07.05 18:01

김제영

  기자

무료배달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내달 20일 개시딜리버리히어로, 작년 첫 배당···'수익성 강화' 방점추가혜택 미공개···강점 부재 시 점유율 이탈 우려

배민커넥트 라이더 이미지. 사진=우아한청년들 제공배민커넥트 라이더 이미지. 사진=우아한청년들 제공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부터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동안 제한 없이 제공하던 무료배달을 유료화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배민은 포장 수수료 부과에 이어 무료배달 구독 전환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수익성 올리기 작업에 나선 모양새다.

업계에선 배민이 구독제 전환에 성공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배달 시장의 60% 이상을 압도한 배민의 영향력을 기대하면서도 그동안 조건 없는 무료배달을 제공했던 만큼 확실한 혜택을 제시하지 못 하면 기존 소비자마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배민클럽'을 다음달 20일부터 유료 전환한다. 배민클럽은 지난 5월 배민이 처음 도입한 유료 멤버십으로, 알뜰배달은 무료, 한집배달은 할인 받을 수 있는 정기 구독 서비스다.

배민클럽의 이용료는 월 3990원, 프로모션 기간엔 1990원이다. 그동안 별도의 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었던 배민의 무료배달 서비스는 배민클럽 론칭 후 무료체험 기간으로 전환 운영됐다. 이번 유효 전환으로 배민클럽은 오는 9일부터 사전 가입을 시작하고, 이후 결제수단을 등록해야 사용이 가능해진다.

엔데믹 이후 배달 시장이 침체하자 배달업계는 소비자 혜택을 강화해왔다. 특히 쿠팡이츠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 대상 10% 할인을 제공하다 지난 4월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2위로 올라섰다. 이후 무료배달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며 배달업계 할인 경쟁을 부추겼다.

배민이 무료배달을 유료화하는 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쿠팡이츠·요기요와 달리 배민은 국내 배달 시장 60% 이상을 차지한 압도적인 점유율로 유료 멤버십 없이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배민클럽 출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배민클럽 출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그러나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 이후 무분별한 혜택 강화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경쟁업체가 이를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 나서자 배민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며 전략을 변경했다.

앞서 배민은 이달부터 신규 입점 점주에 포장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포장 수수료에 이어 무료배달도 유료화하면서 배민의 사업 방향성이 수익 강화에 방점이 찍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배민은 지난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6998억원을 올렸는데, 배민의 모기업인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민 인수 후 처음으로 4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다.

다만 배민클럽은 무료배달이 사실상 유료가 되는 것으로, 기존 배민이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점했던 '낮은 진입 장벽'이라는 강점이 희석되는 꼴이다. 배민마저 무료배달 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쿠팡이츠·요기요를 포함한 배달앱 3사의 무료배달은 모두 유료 서비스가 됐다.

업계에서는 배민클럽의 영향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차별화한 혜택을 제시하지 못 하면 오히려 기존 소비자가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동안 제약 없이 무료로 이용하던 배민의 무료배달을 정기 구독료를 내며 유지할 만한 매력이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배민은 아직 구체적인 혜택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배민의 B마트 등 장보기·쇼핑 서비스에서 할인 혜택을 더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쿠팡이츠의 경우 쿠팡과의 연계 혜택이 막강하고, 요기요는 지난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한 지 일주일 만에 신규 가입자 수 15만명을 돌파했다. 경쟁업체의 차별화 혜택이 커진 만큼 배민의 고심도 깊어질 걸로 보인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업계가 무료배달로 무제한 출혈 경쟁에 나서기엔 자금 투입 규모에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유료 멤버십은 매력적인 혜택이 중요한 만큼 제휴와 협업 등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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