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표에서 류영상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교수는 "이번 포스터 발표로 엔블로가 글로벌 최초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 당뇨병 학회에서 인정 받았다"며 "국산 SGLT-2 억제제가 글로벌 SGLT-2 억제제와의 비교 연구에서 상대적 우위를 증명해 더 나은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 엔블로는 당뇨병 주요 관리 지표인 공복 혈당(FPG), 당화혈색소(HbA1c), 소변 내 당 배출 양(UGCR), 인슐린 저항성 지표(HOMA-IR)에서 모두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엔블로는 투약 24주 후 당화혈색소 수치가 7%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1% 포인트 넘게 떨어진 환자의 비율이 78.1%로, 다파글리플로진의 65.7%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공복 혈당 감소량도 엔블로가 다파글리플로진보다 5.03mg/dL 만큼 더 우수했다.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포도당 양을 평가하는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UGCR)'에서도 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약 31% 높은 배출량을 기록했고,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HOMA-IR'에서도 약 60%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안정성 측면에서도 엔블로가 다파글리플로진과 유사한 수준의 이상 반응 발생률을 보였으며, 심각한 이상 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면 약이 약하든 세든 거의 효과가 똑같은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더 효과가 높은 약제들이 효과를 유지시켜 준다는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며 "소변 내 포도당 배출량이 엔블로가 다파글리플로진보다 훨씬 유의하게 많은 것을 고려했을 때, 신기능이 더 떨어진 환자를 대상으로도 비교 임상시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출시 1년 차를 맞는 국산 당뇨병 신약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보다 우월한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당뇨병 치료의 중심인 미국에서 주목받아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와 해외 학회의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도 국산 신약 엔블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임상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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