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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홍콩 H지수 사태'로 시들해진 ELS 대신 ELB로···증권사 발행 급증

증권 증권일반

'홍콩 H지수 사태'로 시들해진 ELS 대신 ELB로···증권사 발행 급증

등록 2024.07.12 07:39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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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ELB 발행액 76% 껑충···신한·한투證 비중 확대하반기 홍콩H지수 반등시 ELS 수요 회복 전망도 나와

'홍콩 H지수 사태'로 시들해진 ELS 대신 ELB로···증권사 발행 급증 기사의 사진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회사에서 올해 상반기 발행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액이 주가연계증권(ELS) 규모를 넘어섰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연계 ELS 상품에서 발생한 손실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자 증권사들이 ELB를 강화한 영향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ELB 발행액은 10조334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5% 확대된 수치다. 반면 ELS 발행액은 7조3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급감했다.

올해 발행된 ELB 특징은 지수형보다 국내 종목과 연계되는 상품이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ELB 1764건 중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이 61.2%로, 전년(58.2%)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ELB와 ELS 발행액이 엇갈린 이유는 홍콩H지수 연계 상품에서 큰 손실이 나타나며 원금 보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ELB는 주가지수나 종목과 연계해 특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수익을 내는 구조로 ELS와 비슷하지만, 원금 보존을 추구한다는 점이 다르다. ELS는 자금의 90%를 안전자산인 채권 등에 넣고 남은 자금을 주식과 지수 등에 투자해 수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ELB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ESL의 규모가 훨씬 컸다. 작년 1~6월 ESL 발행액은 14조7957억원으로, ELB(5조8878억원)의 약 2.5배에 달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상품들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금의 절반 이상을 잃는 사례가 발생했고, 불완전판매 정황도 확인되면서 ELS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에 시작된 홍콩H지수 관련 ELS 만기 손실 상환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ELS에 대한 투자 심리가 추가로 위축되고, ELS 신규 발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ELB 발행에 집중하고 있다. ELB 발행 수는 지난해 상반기 1038건에서 올해 상반기 1764건으로 69.9% 늘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ELB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ELB 발행금액이 2678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조5674억원으로 발행액 규모가 485.3% 급증했다. 반면 ELS 발행금액은 1조5603억원에서 1조324억원으로 33.8%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ELB 발행 규모 상위 10개 증권사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1조4760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에 이어 발행 규모 2위를 차지했다.

ELB가 우세하자 ELS 시장에서 발행액 규모 1위를 차지하는 하나증권은 부진을 겪고 있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2조1611억원에서 올해 1조64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한편 최근 홍콩H지수가 반등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ELS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정치일정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 ELS를 중심으로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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