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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BBQ, '치킨값 인상' 괘씸죄?···세무조사·품질논란 '첩첩산중'

유통·바이오 식음료

BBQ, '치킨값 인상' 괘씸죄?···세무조사·품질논란 '첩첩산중'

등록 2024.07.12 12:07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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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BBQ본사 특별 세무조사100% 가족기업 제너시스, 내부 거래·배당 지급 활발가격 인상 직후 '피 뚝뚝' 치킨·식중독 균 검출 논란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BBQ가 탈세 혐의로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가운데 품질 논란까지 일며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 시점이 가격 인상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관련 탈세 의혹이 제기된 상황인데, 제품 품질 이슈에 대한 늑장대응과 식중독 균 검출 문제도 잇따라 터지며 위기에 빠진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초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 BBQ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조사4국은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 혐의에 대한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한다는 점에서 특별 조사 성격일 걸로 추정된다.

국세청과 BBQ는 이번 세무조사에 나선 이유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 그룹의 오너일가 관련 내부거래와 성과급, 가맹점에 대한 불공정 거래, 마케팅 지출 비용 등과 관련한 정황을 두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지주사인 제너시스가 제너시스BBQ 지분 100%를, 제너시스BBQ가 HY인터내셔널을 포함한 5개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제너시스를 지배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셈이다. 제너시스는 윤 회장의 아들인 혜웅 씨와 딸 경원 씨가 각각 62.62%와 31.92%, 윤 회장이 5.46%를 가진 100% 가족 기업이다.

제너시스가 자회사와 내부 거래로 올리는 주요 수익은 '용역매출'이다. 용역매출은 제너시스가 자회사에 경영 컨설팅 목적의 노동행위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인건비를 받은 내역이다.

제너시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지난해 225억원의 용역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135억원) 대비 67.2%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제너시스는 제너시스BBQ에서 176억원, BBQ치킨에 육계와 올리브유·소스 등을 납품하는 HY인터네셔널에선 34억원의 용역매출을 거뒀다.

제너시스BBQ의 작년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제너시스는 자회사 영업이익의 30%가 넘는 금액을 지급 받은 걸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너시스BBQ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제너시스는 제너시스BBQ와 5개의 자회사에서 용역매출 215억원을 올렸다.

더욱이 제너시스BBQ가 제너시스에 대한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제너시스BBQ는 제너시스에 2022년 447억원, 2023년 693억원의 중간 배당을 지급했다. 이는 연결 기준 제너시스BBQ의 당기순이익(2022년 755억원, 2023년 347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가격 인상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와 연관된 이유로 조사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BBQ는 지난달 초 '황금올리브치킨'을 포함한 23개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정부의 가격 인상 압박에도 두 차례 유예 후 인상을 단행했다.

BBQ는 치킨 값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에 납품하는 제품 가격도 올렸다. 육계는 마리당 200원, 올리브유·해바라기유 등을 혼합한 블렌딩 올리브유는 15리터 기준 1만5000원 인상했다. BBQ는 가맹점 납품가 인상 폭은 실제 오른 원부자재 값보다 작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BBQ는 자회사 HY인터내셔널을 통해 가맹점에 육계와 올리브유 공급하고 있다. HY인터내셔널은 과거 윤 회장 아들의 소유였으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이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의아한 점은 HY인터내셔널의 작년 실적에 있다. HY인터내셔널은 작년 영업이익이 90억원으로 전년(9억원)보다 약 10배 증가했는데, 이는 매출원가에서 원재료 및 상품의 매입비용이 2022년 771억원에서 2023년 625억원으로 줄면서 약 146억원을 절감한 영향이 컸다. BBQ가 치킨 값 인상 이유로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내세운 모습과 상반된 맥락이다.

올해는 BBQ가 제품 가격 인상과 동시에 가맹점 납품 품목의 공급가를 올린만큼 HY인터내셔널의 매출도 큰 폭 성장할 걸로 기대된다. 다만 가족기업 간 내부거래가 활발한 만큼 가격 인상과 맞물린 세무조사가 오너일가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설상가상 BBQ는 가격을 올린 직후로 '품질 논란' 악재가 잇따르면서 더욱 난처한 상황이다.

BBQ는 지난달 언론 제보를 통해 닭 뼈에서 피가 흐르는 치킨을 팔고도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본사가 나서서 환불 조치를 취하고 사과했다는 점에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게다가 최근 BBQ의 일부 치킨 제품에서 식중독 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육 가공 업체 참프레가 제조한 'BBQ 통다리바베큐치킨(자메이카 치킨)'에서 식중독 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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