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 스타트업과 30억원 지분투자 계약 체결오션와이즈 서비스 뜬다···팬오션 등과 협력 추진'스마트케어 부산 센터' 설치···챗봇 AI 기술 등 적용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해운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와 총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AI 기반 탈(脫)탄소·운항솔루션 '오션와이즈' 서비스에 씨벤티지의 플랫폼 개발과 운영 능력을 접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오션와이즈는 축적된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선박의 위치정보만으로도 탄소 배출량이 측정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 고유의 서비스다. 특히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운항 경로도 제공한다.
씨벤티지는 선박의 위치정보, 날씨 등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선박의 이동 경로와 도착시간, 화물의 위치를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씨벤티지의 이 같은 기술을 자사에 접목해 향후 메타오션 데이터베이스 등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후 AI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부산에 'HD현대 스마트케어(SmartCare) 부산 센터'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센터는 동남권 항구의 선박 관리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해외 서비스 센터들의 선박 수리 일정, 인력 관리 등을 조율하는 센터다. 특히 이곳에는 중복되는 문의 사항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AI 챗봇 기술이 적용됐다.
이 밖에 지난달 말에는 팬오션, 포스에스엠, 미국 선급협회(ABS)와 손을 잡고 '선내 안전 관리 및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AI 솔루션 적용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사측의 '오션와이즈' 서비스를 적용하고, 팬오션·포스에스엠 등과 선박 운영 효율 향상을 모색하는 방안이다.
모회사 HD현대도 AI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AI 기술을 접목한 최신예 원해경비함(OPV)을 선보였고, 향후에는 선박 내 사각지대를 제로(Zero)로 만드는 미래형 선박 개설에 나서는 청사진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선업 맞춤 AI 번역 기술 'AI Agent'를 현장에 도입해 외국인 근로자 적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장 및 국가 표준 조선 용어 1만3000개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4200개의 작업 지시 문장을 수집해 대규모 언어모델에 학습시켜 번역 서비스를 개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사업은 비단 조선업뿐만이 아닌 모든 산업에 연계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AI 사업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5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8만3400원)보다 43.8% 높은 11만9900원에 형성됐다.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은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25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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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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