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동 '모래바람' 넘을 듯···LG그룹 전자 삼각편대, '실적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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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모래바람' 넘을 듯···LG그룹 전자 삼각편대, '실적 봄바람'

등록 2026.04.01 10:02

전소연

  기자

1분기 마무리···전년 대비 나란히 실적 개선 전망프리미엄 제품 가격 상승과 아이폰 17 판매 효과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경기를 위협하는 가운데 LG그룹 전자 계열 3사가 1분기 실적 동반 상승을 예고했다.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악재가 지속되고 있으나 제품 구조 고도화와 선제적 원가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나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3사 모두 제품 구조 고도화와 원가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그룹 맏형 LG전자의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3조8222억원, 1조375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9.2% 증가하는 수준이다.

1분기는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가격의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반영된 4000억원가량의 희망퇴직 비용이 종결되면서 1분기 수익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변수는 물류비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0일 기준 1706.95로 나타났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6주 연속 상승한 수치다. 통상 국내 전자업계는 부피가 큰 제품을 선박에 실어 보내기 때문에 해상운임이 상승하면 물류비도 덩달아 상승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정비 감소, 물류비 안정화, 관세 비용 축소가 동시에 작용해 전년 대비 이익 성장의

LG이노텍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2797억원, 1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39.8%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번 호실적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17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고객사가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상반기 중으로 생산 일정을 앞당기면서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반도체 기판 부문도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향(向) 물동량 증가와 메모리향 매출 확대로 성수기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연내 가동률은 사실상 10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견조한 아이폰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기판 부문 역시 비수기인 1분기에도 아이폰향(向) 물동량 증가와 메모리향 매출 확대에 힘입어 성수기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3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399억원, 1480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하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341.7% 급등하는 수준이다.

통상적인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배경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로 분석된다.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감가상각비 축소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고, 모바일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저수익 제품군 축소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지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비수기임에도 대형 OLED 패널의 감가상각비 축소 효과가 지속되고 모바일 내의 프리미엄 비중 확대, 저수익 제품군의 축소로 IT용 패널에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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