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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E&S 합병,106조 초대형 기업 탄생···'배터리' 띄우고 '에너지 패권' 잡는다

산업 에너지·화학 SK 리밸런싱 본격화

SK이노-E&S 합병,106조 초대형 기업 탄생···'배터리' 띄우고 '에너지 패권' 잡는다

등록 2024.07.17 18:20

수정 2024.07.18 10:1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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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사회서 SK이노-SK E&S 양사 합병 의결'SK온 띄우기' 포석···2026년 IPO에 역량 집중SK이노·E&S, 18일 기자간담회···CEO '총출동'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그룹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성사됐다. SK그룹은 양사 합병을 통해 부진한 배터리 사업은 띄우고, 그간 중점적으로 키워온 에너지 사업은 패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17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이날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각각의 기업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 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앞서 SK㈜는 사업재편을 위해 그간 양사 합병을 추진해왔다. 양사가 최종 합병하게 되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합병 목적은 '알짜배기'로 불리는 SK E&S의 현금 창출력을 활용해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SK온을 증시에 띄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온은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선언한 바 있다.

다만 2021년 출범 후 단 한차례도 흑자 반열에 오르지 못했고, 올해부터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판매 물량까지 급감하면서 적자 늪에 빠졌다. SK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395억원, 331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했고, 영업적자 폭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3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실제 합병회사는 높은 규모의 외형을 갖추는 것은 물론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역시 합병 전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져 재무·손익 구조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업계는 SK가 두 회사를 합병해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띄우는 것을 우선시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K이노-E&S 합병,106조 초대형 기업 탄생···'배터리' 띄우고 '에너지 패권' 잡는다 기사의 사진

SK E&S는 SK의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전반을 이끄는 비상장사다. 현재는 LNG사업을 비롯해 태양광, 수소, 풍력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룹 내에서도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자회사로 불리고 있다.

실적도 우수하다. SK E&S는 3개년 기준 매년 실적이 우상향 하고 있다. 2021년에는 6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2022년 1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조3320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호실적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이다.

SK그룹의 시장 내 지위도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석유화학 ▲윤활유 ▲LNG ▲수소 전반에 이르는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양사 합병 시 에너지 분야에서 거대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란 분석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두 계열사는 에너지 사업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합병 승인이 난다면 에너지 시장에서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LNG나 수소 등의 사업들은 향후 전망도 좋기 때문에 관련 사업들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합병 배경과 추진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자리에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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