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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권원강, '진심경영' 띄운 교촌···'판교 시대' 막 올랐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권원강, '진심경영' 띄운 교촌···'판교 시대' 막 올랐다

등록 2024.07.18 18:02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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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 '교촌옥수수', 14년 만에 시그니처 라인 출시판교 신사옥서 '진심경영' 선포···글로벌 식문화 도전'해외통' 송종화 부회장 소환···해외 진출·신사업 속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에프앤비가 판교 신사옥에서 글로벌 식문화의 중심에 도전한다.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이한 교촌은 100년 기업을 향한 '진심경영' 비전을 선포하고, 2년 만에 치킨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민 치킨 브랜드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18일 오전 경기 성남구 판교 제2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교촌옥수수'를 발표했다. 교촌옥수수는 판교 신사옥에서 내놓은 첫 작품이자 2년 만에 선보인 신메뉴다. 이번 신메뉴는 젊은 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현재 교촌은 전체 치킨 매출의 약 90%를 3대 시그니처 제품인 교촌 오리지널·레드·허니콤보 에서 내고 있다. 교촌옥수수는 허니콤보 이후 14년 만에 내놓은 시그니처 시리즈로, 교촌을 대표하는 네 번째 시그니처 메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교촌옥수수는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제품 개발에 관여하며 6번의 실패, 7번째 도전 만에 탄생한 메뉴다. 약 1년의 개발 기간 동안 7번 소비자 조사를 거치며 맛과 원재료, 레시피 등을 개선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권 회장은 세 번째 테스트 당시 완성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다른 아이디어를 권하기도 했지만, R&D센터는 레시피를 변형해 완성도를 올렸다.

실제 교촌은 지난해 7월부터 약 4330마리의 닭을 사용해 신제품을 개발했다. 원재료 값과 레시피 저작권 계약, 소비자 조사 등 개발 과정에 약 1억5000만~2억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교촌은 이번 신제품의 목표 판매량을 매장 하루 매출의 5~10% 수준으로 설정했다.

교촌옥수수. 사진=김제영 기자교촌옥수수. 사진=김제영 기자

이번 신제품 개발 과정엔 교촌의 '진심경영' 철학이 담겼다. 진심경영은 교촌이 지난 4월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선포한 경영 비전이다. 참(眞)된 마음을 다해(盡) 좋은 제품과 고객가치를 실현하고, 행복한 세상을 위해 정진한다는 의미이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 사장은 "내부적으로 맛·원재료 등에 대한 기준이 높아 메뉴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제품 출시 주기도 길다"며 "이번 신제품도 최적화한 원재료에 새로운 닭고기 부위와 염지 방법을 사용하고, 소스도 두 종류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메뉴 수를 늘리고 신제품을 자주 내기보다는 점주가 매장 조리 환경 자체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 하나의 메뉴를 잘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신제품 운영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교촌은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로 사옥을 이전했다. 경기도 오산에 본사를 둔 지 20년 만이다. 지난해 업계 매출 3위로 밀려난 교촌은 외형 성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두고,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창출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1분기 매출 1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103.8% 성장했다.

교촌의 매출 성장이 경쟁사보다 더딘 결정적인 이유는 신규 출점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실제 교촌은 작년 전체 매장 수가 1378개로 집계됐는데, 2022년 1368개에서 10개 늘어난 데 그쳤다. 반면 bhc와 BBQ의 국내 가맹점 수는 2000여개에 달한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 사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 사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은 본사 이익보다 기존 점주의 수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따르고 있다. 가맹점의 영업권 보장을 위해 가맹점 간 상권을 보호하고,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운영 기조다. 교촌은 2003년 1000호점 돌파 이후 20년간 매장 300여개를 출점했다. 사실상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은 내부 기준에선 한계치에 다다른 셈이다.

권원강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듬해인 2023년 9월 송종화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송 부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에 재직하며 미국·중국 등 교촌의 해외 진출을 도운 인물이다.

교촌의 신규 출점 전략은 국내가 아닌 해외를 향하고 있다. 교촌은 미국·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8개국에서 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은 직영 사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을 병행하며 브랜드 가치를 지키며 해외 출점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신사업도 강화한다. 교촌은 외식 브랜드 '교촌필방'과 '메밀단편'을 개점해 외식 사업을 키우는 한편 소스와 간편식, 수제맥주 사업 등도 전개하고 있다.

교촌은 이날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맥주를 교촌 가맹점에 집중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변경하고, 라거·에일 등 맥주 4종과 스페셜 라인 2종을 공개했다. 하반기에는 닭다리살을 직화로 구운 프리미엄 덮밥 '다담덮밥'도 출시할 예정이다.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은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우리의 기업 철학은 100년 기업을 향한 교촌철학의 진수"라며 "교촌의 본질에 혁신이 더해진다면, 우리 교촌그룹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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