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기준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잔액 모두 감소신용판매 중심 전략···고금리 대출 상품 취급 줄여연체율 2.3% 최고 수준···고금리·고물가 '산 넘어 산'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 합계는 2조7138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8212억원) 대비 3.8%(1074억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3364억원으로 지난해 말(3780억원)과 비교했을 때 11.0%(416억원) 줄었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 역시 지난해 말 452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141억원으로 8.4%(381억원) 축소됐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 가운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잔액,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모두 감소한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7조6314억원으로 지난해 말(35조8381억원) 대비 5.0%(1조793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한 영업 확대 전략을 펼치며 고금리 대출 상품 취급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하나카드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일시불대급금은 3조4400억원으로 전년(2조8225억원) 대비 21.9% 증가했다. 할부대급금은 2조702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764억원) 대비 4.9% 늘었다. 반면 현금서비스 자산은 3166억원으로 전년 동기(4057억원) 대비 21.9%, 카드론 자산은 2조717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002억원) 대비 6.3% 줄었다.
하나카드가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대출 취급을 축소하고 있지만, 관련 지표는 좀처럼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나카드의 올해 3월 말 기준 실질 연체율은 2.3%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질 연체율은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크게 늘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8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6억원)보다 2배(96.01%)가량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7%로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3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35.8%로 지난해 같은 기간(344.8%) 대비 109%포인트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3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8545억원으로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서는 규모가 두 번째로 작았으나, 증가율은 24.8%로 BC카드(83.1%) 다음으로 컸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도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충당금보다 규모가 더 빠르게 늘어,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이는 하나카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대부분 카드사의 연체율이 증가했고, 향후에도 뚜렷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8개 전업 카드사 합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액은 2조31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05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실질 연체율은 1.85%로 전년 동기 대비 0.38% 증가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잔액 등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금리 대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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