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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김범수 빈 자리, 정신아 리더십 통할까

IT 인터넷·플랫폼

김범수 빈 자리, 정신아 리더십 통할까

등록 2024.07.30 08:08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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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카카오'···정 대표, 경영쇄신위원장직 대행"계열사별 쇄신·상생 프로젝트 문제없이 진행해달라""수장 공백···향후 기업 방향성, 의사결정에 큰 영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체제 돌입과 동시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경영쇄신위원장직을 대행하게 되며, 정 대표의 위기 상황 속 대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 대표가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을 맡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카카오는 정 대표를 주재로 4시간 동안 그룹 협의회를 진행해 대내외 리스크 점검과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카카오는 매월 진행하던 그룹 협의회를 주 1회로 간격을 좁혀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쇄신 및 상생 프로젝트들을 문제없이 진행해달라"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새벽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구속 34시간 만에 검찰에 소환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창업자 구속이라는 최대 위기에 경영 공백을 메워야 하는 정 대표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정 대표의 리스크 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최대 주주이자 최고의사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의 부재로 카카오의 여러 신사업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오너가 실질적으로 업무를 보기 힘들어지면 ▲대형 투자 ▲인수합병(M&A) 추진 ▲신사업 발굴 ▲경영 체계 개편 등의 의사 결정이 모두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3월 카카오 대표로 취임한 정 대표는 현재까지 카카오 성장을 위한 신사업 계획이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일례로 카카오는 지난달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고 연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아직 별다른 윤곽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한국형 언어모델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한차례 무산된 적 있으며, AI 사업에 관해 카카오가 비교적 늦었다는 평가도 받는 만큼, 하반기로 예정된 발표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속은) 처음이라 어렵고 혼란한 상황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AI 사업 등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를 안 하고 있었다 해도, 수장의 공백은 향후 기업 방향성과 의사결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계열사를 두고도 여러 의견이 나온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정리를 이어오던 카카오가 위기 상황에 매각도 검토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던 계열사는 대표적으로 카카오VX,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경영체제 하에서 콘텐츠 사업이 픽코마와 일부 엔터테인먼트 부문 위주로 재편된다면 부진 사업 지분 매각을 통해 AI (사업에) 대응할 재원도 마련할 수 있게 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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