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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티몬월드에 한도 3배 올려준 SC제일銀···금감원 "특별점검"

금융 은행

티몬월드에 한도 3배 올려준 SC제일銀···금감원 "특별점검"

등록 2024.07.31 16:15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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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SC제일銀 1건당 평균 대출액 4.9억원국민 3000만원, 신한 1500만원 대비 높은 수준국회 "관계성 의심될 정도"···금감원 "현장점검"

[DBSC제일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SC제일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SC제일은행이 티몬 글로벌 플랫폼인 '티몬월드'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선정산 대출 한도를 최대 3배까지 늘려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독당국이 현장 조사에 나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지적된 대출 한도 확대를 비롯해 은행과 이커머스, 결제 업체들과의 관계성과 제반문제를 모두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SC제일은행이 선정산 대출 한도 확대를 통해 확보한 고객이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많다"는 국회의 의문에 따라 관련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는 위메프에서 여행사와 유통사 등 대형 상품 판매자에게 정산금(6월~7월분)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발발했다. 티몬과 위메프 정산 주기는 최장 75일로 매우 긴 편인데,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메프의 현재 미정산 규모가 약 1700억원이라고 긴급 발표했다. 이에 따라 티메프의 모회사인 큐텐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흘러나오고 있다. 큐텐이 2022년 티몬을 시작으로 무리한 인수합병을 진행하다 결국 고객 결제 자금으로 돌려막기를 시도하다 사고가 터졌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국회는 금융권을 향해 티메프 등 이커머스에서 발생하는 정산 주기를 메워주는 대출 상품인 '선정산 대출'이 제대로 된 리스크 조사 없이 공급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국회 조사 결과 선정산 대출을 취급한 은행 중 SC제일은행은 1건당 대출 규모가 타 은행 대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난 상황이다.

실제 강민국 국회의원실(국민의 힘)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업체 대상 선정산 대출 규모'를 확인한 결과 6월 기준 SC제일은행의 선정산 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SC제일은행은 166건에 815억7000만원, KB국민은행은 2081건에 766억3000만원, 신한은행은 14건에 2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총액은 SC제일은행과 KB국민은행 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건수 대비 평균 대출잔액을 보면 KB국민은행은 건당 약 3700만원인 반면 SC제일은행은 약 4억900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대출 한도 자체가 타 은행 대비 10배가 넘는 셈이다.

금감원은 SC제일은행이 선정산 대출 한도를 티몬월드 판매자의 월 평균 매출의 1.5~3배까지 늘리는 등 과도한 혜택을 주면서, 이를 고객 확보의 수단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선정산 대출을 잘 취급하지 않는 이유는 납기일이 7일에서 최대 60일 정도로 짧아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라며 "SC제일은행과 같은 1금융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곳들은 이 같은 틈새 시장 선점을 통해 고객 수를 늘리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SC제일은행이 티몬 월드 입점 업체에게 선정산 대출 한도를 늘려줬다는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의 지적에 "현황은 어느 정도 파악했고 추가 내용은 점검 중"이라며 "특별히 SC제일은행의 영업 정책에 대해 점검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채권 할인의 방식으로 자금 융통을 해 준 것으로 알고 있고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며 "은행과 이커머스, 결제업체 등과 관련한 제반 문제를 빠짐없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이에 대해 "감독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 만을 밝혔다.

한편, SC제일은행을 비롯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선정산 대출을 취급한 3개 은행은 티몬과 티몬월드,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 외 타 이커머스를 대상으로 한 대출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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