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 완료···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美에 고스트로보틱스 협업 센터 설립···본격적인 시장 진출유도로켓 '비궁' 미 FCT 평가 관문 통과···미국 수출 가시권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미국의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를 위한 모든 투자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고스트로보틱스의 총지분 5540억원 가운데 3320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60%를 확보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 성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스트로보틱스가 대표제품인 '비전 60'을 미군에 납품한 이력이 있는 만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LIG넥스원은 미국 워싱턴 DC에 콜라보레이션 센터(Collaboration Center)를 연내 설립할 예정이며, 본격적으로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이번 인수로 양사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융합하여 국방-민수 분야를 아우르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고 독보적인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도로켓 '비궁'도 미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시권에 들어온 국내 유도무기 최초 미국 수출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에 국내 방산업계가 거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비궁은 지난달 미국 국방부 주관 시험평가에서 최종 성능을 인정받았다.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해외 비교 시험(FCT) 최종 시험발사에서 표적 6발 중 6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할 수 있는 2.75인치 유도 로켓용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다. 비궁은 지난 2019년 미 FCT 프로그램 대상 무기체계로 지정된 이후 이번 최종 시험까지 단 한발의 오차도 없는 명중률을 기록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FCT는 미국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 해군의 요구 난도가 매우 높았다"며 "미 FCT를 100% 명중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고속정 등 소형 선박의 게릴라 공격을 값싸고 효과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무기체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비궁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예맨 반군에 의해 발생한 홍해 사태에서도 고속정을 이용한 해상 게릴라전이 발생하자 미 해군의 관심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 마지막 FCT 사격 시험에서는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한미가 공동으로 차세대 무기체계를 준비하고 훈련한다는 것은 양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라며 비궁에 대한 미 해군의 관심과 기대를 밝힌 바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계약까지는 미 해군 소요 제기, 예산 확보, 계약 검증 등의 단계가 남아있다.
특히 미국 수출 성사 시에는 미국의 동맹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LIG넥스원의 검증된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국의 안보 환경에 맞는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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