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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연수원장은 3선 의원 자리?···재차 불거진 낙하산 논란

금융 보험

보험연수원장은 3선 의원 자리?···재차 불거진 낙하산 논란

등록 2024.08.07 16:5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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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수원 원추위, 제19대 원장 후보에 하태경 전 의원 추천정희수·민병두 전 원장 이어 정치인 출신만 3번째···'정피아' 득세업계 의견 갈려···"업권 이해도 낮지만···역량 있다면 중요역할 기대"

보험연수원장은 3선 의원 자리?···재차 불거진 낙하산 논란 기사의 사진

신임 보험연수원장에 3선 국회의원 출신 하태경 전 의원이 내정되며 재차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보험연수원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로 채워져 왔으나, 세 번 연속 정치인이 자리를 꿰차며 '정피아(정치인+마피아)'로 물들었다는 지적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전날 제19대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는 회의를 개최하고 하태경 전 국회의원 후보를 총회에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위원회는 하 후보를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 하 후보는 추후 회원 총회에서 원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하 후보가 원장으로 선임되면 정희수 전 원장, 민병두 전 원장에 이어 세 번 연속 정치권 인사가 보험연수원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민 전 원장은 3선 의원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7·19·20대 의원을 지냈으며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았다.

정 전 원장 역시 3선 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200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와 제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2018년 보험연수원 원장에 선임됐고 보험연수원 원장에서 해임된 이후 제35대 생명보험협회 회장을 지냈다.

하 후보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1대에는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초 보험연수원장은 기획재정부나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로 자리가 채워져 왔다. 특히 제13대부터 16대 원장까지는 모두 금감원 국장을 역임한 인물들이 선임됐다. 김치중 전 원장(제13대)는 금감원 보험감독국장, 조병진 전 원장(제14대)도 금감원 보험검사국장을 지냈다. 조기인 전 원장(제15대)은 금감원 소비자보호센터와 감사실 국장을, 최진영 전 원장(제16대)은 금감원 회계감독1국장 출신이다.

그러나 정희수 전 원장부터 연이어 정치인 출신이 자리를 꿰차면서 금감원의 밥그릇을 빼앗겼다는 평도 나온다. 특히 하태경 후보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탈락했는데,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출마하지 못한 정치인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민 전 원장의 임기는 올해 1월 끝났으나, 7개월 동안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원장직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여당이 낙선자나 공천 탈락자를 위해 일부러 비워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보험과 관련한 지식이 전무한 인물이 보험연수원장 자리를 계속해서 차지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국내 유일의 보험교육 전문기관으로 1965년 설립됐다. 보험사와 관계단체 임직원의 자질을 높이고 전문지식 등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됐으나, 실질적으로 업계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보험연수원장 후보가 보험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거나 여러 문제를 잘 조율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연수원장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면 누구든 자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이 어려운 가운데 당면한 과제들이 많은데 여러가지로 경험과 역량이 있는 분이 업계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 보험산업은 다양한 지혜를 모아야 할 상황이라 역량 있는 이가 온다면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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