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수익 다각화, 비약적 실적 개선 이뤄지주사 전환 위한 비은행계열사 인수는 불발수협銀, 9일 이사회로 행추위 구성 완료 예정
강 은행장은 Sh수협은행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한 이후 첫 지휘봉을 잡은 인물로, 임기 동안 실적 개선과 비이자이익 부문 이익 체력을 탄탄하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주사 전환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비은행 계열사 M&A(인수·합병)를 추진하겠다던 공약은 시장 매물이 마르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아직 M&A 관련 소식이 없는 데다, 현재 정부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구조조정 영향으로 2금융권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 강 은행장 임기 내 M&A가 시작될 확률은 낮다. 여기에 수협은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다는 점도 강 은행장의 재선임 가능성을 줄이는 대목이다.
강 은행장은 최대 공로는 2022년 11월 취임 후부터 꾸준히 실적을 성장시킨 데 있다.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세전순이익 18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는 1% 감소한 수준이지만, 역대 최고치로 집계된 지난해 말 세전순이익(3025억원)과 비교하면 이미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세전 순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강 행장이 강조했던 비이자수익은 지난해 말 852억원을 기록했다. 수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2020년에 719억원을 달성했지만, 이후 2021년 498억원, 2022년에는 47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강 행장 취임 성과가 나오는 2023년 말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2.8% 증가해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산도 늘었다. 수협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은 74조4458억원을 달성해 작년 상반기 66조8276억원과 비교해 11.4%(7조6182억원) 늘었다.
반면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강 은행장의 끝내지 못한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부동산 PF발 불황으로 제2금융권의 업황이 악화하면서 심각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M&A 시장도 얼어붙은 탓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해야 하는 수협은행에도 불똥이 튀었다. 앞서 강 은행장은 수협금융지주 설립을 공식화하고 같은 해 상반기 캐피탈사나 자산운용사 M&A를 완료하기로 했다. 수협은행이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진행하는 이유는 금융지주회사법 상 금융지주회사는 1개 이상의 자회사를 지배해야 설립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인수가 불발되면서 과제는 올해로 순연됐다. 강 행장은 올해 초 급히 M&A 진행을 위한 금융사 인수 실무 전담 'M&A추진실'을 설치하는 등 지주사 전환 추진에 힘을 줬지만, 대외 환경이 녹록지는 않았다.
강 은행장은 올해 상반기 성과를 밝히며 하반기 전략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비이자이익 확대 등을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칙·규정 중심의 내부통제 강화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 △질적 성장 지속을 위한 비이자이익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해 하반기 목표를 달성하고 고객 중심 경영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 이사회는 오는 9일 차기 은행장 모집 일정을 논의한다. 이날 열리는 회의에서는 수협은행 중앙회(2인), 금융위원회(1인), 기획재정부(1인), 해양수산부(1인) 등 행장후보추천위원 5명을 확정한다. 이들은 향후 수협은행장 후보 중 차기 은행장을 결정하게 된다.
각 부처에서 추천한 행추위원은 △오규택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남봉현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 등 3명 등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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