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길 연구원 3분기 주식시장 전망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진행된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올해 3분기 주식시장을 전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연구원은 "우리나라 시장이 과연 재미없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 이하로 낮은 건 저성장 종목군이 잘 정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통신·화장품·디스플레이·호텔·은행·철강·유통·상사·증권 등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낮은 하위 9개 업종에 대한 저평가가 이어지는 한편, IT 소프트웨어나 건강관리 등 성장 업종에 대한 멀티플이 크게 상승했다. 성장주와 가치주의 12개월 선행 PER 괴리율은 2019년부터 심화하기 시작했다.
노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성장주 위주로 시장이 흘러가며 가치주들이 디레이트를 많이 받았는데, 이게 주가의 멀티플을 끌어내렸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가치주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괴리율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져 한국 주식에 계속 투자해도 괜찮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FDI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한국 주식시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외국인 투자자 자금 흐름은 중국에서 탈피해 인도·일본·대만·한국 등 중국 제조업 공급망들을 이어받을 수 있는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때 우리나라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20조원 넘게 들어왔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FDI가 빠져나가면 투자하면 안되는 시장이라고 인식할텐데, 우리나라는 들어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달러화에 영향을 받겠지만,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흐름 자체는 현재 구간에서 크게 탈피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2500~2750선으로 제시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오는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노 연구원은 "2750선까지는 코스피 지수 회복을 좀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은 과도하게 반영된 실적 우려감들이 완화되는 것을 보면서 주식시장은 계속 회복을 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는 금리하락 및 실적 추정치 상향 업종인 '헬스케어' 업종을 우선으로 꼽았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는 밸류업 관련주도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노 연구원은 "헬스케어는 IT 업종을 제외하면 펀더멘털이 많이 올라왔고, 실적 있는 대형 기업 추정치 증가율 변화율이 상위에 있다"며 "밸류업 관련주도 주주환원, 정부정책 영향을 통해 주가 상승률을 그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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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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