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 한화빌딩 8080억에 매입···4500억 유증 진행삼성FN리츠, 삼성화재 판교사옥 편입···외형 성장 추진
금리 인하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리츠의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부동산 투자의 수익성은 증가한다. 이에 투자자들도 최근 변동성이 짙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리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상장 리츠들은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사 및 계열사의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는 각각 유상증자를 통해 장교동 한화빌딩과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한화리츠는 전일 유형자산 양수 결정을 공시하고 한화생명보험으로부터 한화빌딩을 808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목적은 '부동산 임대를 통한 수익 창출'이다. 한화빌딩을 최종 편입하게 되면 한화리츠의 총 자산은 약1조615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한화리츠는 기존 자산에 새롭게 도심업무지구(CBD) 권역 프라임 오피스를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배당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리츠는 자산 규모가 커질 경우 배당 안정성과 지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 또 신용등급 추가 상승으로 장내 유동성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빌딩 편입은 오는 28일 거래대금 납입을 통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동시에 재원 마련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한회리츠는 매입가 8080억원 중 3580억원은 담보대출 등을 통해, 나머지 4500억원은 오는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
삼성FN리츠도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1258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삼성FN리츠가 상장한 이후 첫 자산 편입으로 외형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FN리츠 역시 자금 마련 등을 위해 6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1주당 0.177주가 신주로 배정되며 예상 발행가는 4800원이다. 회사는 여기에 담보대출을 더해 내달 24일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상장 리츠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바탕으로 배당여력을 확보하고 외형 성장을 추진하자 리츠 주들의 주가도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는 올해 초 783선에서 머물렀으나 출발해 이날인 13일 863.75포인트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연초 대비 10.2% 증가한 셈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리츠들의 과감한 자산편입으로 하반기 오피스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금리 하락기 레버리지 추구가 가능해짐에 따라 과감히 대형 자산 편입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간 기업 스폰서 리츠는 미래 가치보다 단기적인 배당에 초점을 맞춰 계열사의 중소 자산 편입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그룹의 상징적 자산을 담는 사례 증가하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중시하게 된 상장 리츠들은 스폰서와 균형적 관계 하에 외형 성장을 추구하고 있어 제2의 성장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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