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현상 형제, 이달 지분 스왑 속도···조현상 HS효성 최대 주주'지분율 0%' 조현준, HS효성과의 관계 정리···계열분리 마무리 단계'2남' 조현문 지분 처리 남아···"지분 정리 협상하기로" 소통 순조
특히 10년 넘게 이어온 효성가(家) '2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조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정리도 순항할 전망이다.
형제 간 계열분리 '속도'···'오너 3세' 지주사 지분 맞교환
최근 효성가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3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지분 스왑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조 회장으로부터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효성 보통주 86만1411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달 16일, 19일, 21일에 시간 외 매매로 ㈜효성 보통주 133만7684를 조 부회장으로부터 취득했다.
이로써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 지분율은 55.08%로 늘고, 조현준 회장은 보유한 HS효성 주식을 전량 처분해 지분율 0%가 됐다. ㈜효성의 경우 조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달 3일 33.03%에서 이날 기준 41.02%로 늘었고, 조 부회장 지분율은 22.02%에서 14.06%로 줄었다.
사실상 두 형제의 지분 교환을 통한 계열분리는 예견된 수순이다. 앞서 효성그룹은 지난 7월 1일 신설 지주회사 HS효성을 출범을 계기로 형제간 '독립경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효성家 '화합'의 길로···'차남' 조현문 지분 정리 새 국면
시장에서는 조현준 회장이 HS효성 지분을 전량 처분한 만큼 추후 완전한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상호 보유 지분을 상장사 3%, 비상장사 1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현재 두 형제의 지분 정리가 일단락되면서 큰 틀의 계열분리는 일단락됐지만, 효성화학 등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가 남아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놓고 형제들과 갈등을 빚다 회사를 떠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정리에 관심이 쏠린다.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비롯해 약 9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조현문 전 부사장은 ▲더클래스효성 3.48% ▲효성티앤에스 14.13% ▲효성토요타 20%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10% ▲신동진 10%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가 계열분리는 조 전 부사장이 그룹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자신의 지분을 적법하게 처분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더 이상 특수관계자로 엮이지 않도록 가족회사 주식을 모두 내려놓고자 하며, 형제들이 이를 매입해달라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의 지분 관계까지 정리되면 효성그룹은 ㈜효성과 HS효성으로 완전히 계열분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조현준·조현상 형제와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의 소통의 물꼬가 트이고 있단 점도 고무적이다. 양측은 조 전 부사장의 공익재단 설립안에 동의하면서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조 전 부사장은 "가족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계열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와 형제간 갈등 종결에 대해서도 계속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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