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테크인-카카오브레인 잔존법인 합병 결정 올해만 자회사 15개 없애며 '몸집 줄이기' 집중 '선택과 집중' 통해 카카오 기업가치 상승 기대
26일 오후 2시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7% 오른 3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인 3만7450원보다 소폭 오른 3만75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3만 8900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 23일 카카오의 자회사인 정보기술(IT)솔루션 기업 디케이테크인과 인공지능(AI) 기업인 카카오브레인이 합병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합병 목적은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역량 강화로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한다. 이에 앞서 카카오브레인은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 '씨엑스알랩'을 설립한다.
카카오브레인은 헬스케어 사업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카라-CXR' 개발을 맡고 있었다.
이번 합병은 김범수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 구속 후 구축된 비상경영체제에서 내린 정선아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카카오 대표이사의 결단이다.
연초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은 정 대표는 지난 7월부턴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았으나 김 경영쇄신위원장의 빈자리를 채우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를 주 1회로 변경 하는 등 주요 경영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상반기부터 이어오던 카카오 그룹 몸집 줄이기는 디케이테크인-카카오브레인 합병으로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지난 8일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플랫폼이나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선택과 집중' 기조는 카카오의 기업가치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 감소로 인해 카카오의 기업가치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비핵심 사업 및 프로젝트는 정리해 전사 수익성을 관리, 핵심 사업인 톡비즈와 AI 에리소스를 효율적으로 배분해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거버넌스 우려 해소, 주주환원 확대 시 주가는 반등 시그널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