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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6조 에너지 기업 출범···SK 리밸런싱 '첫발'

산업 에너지·화학 SK이노·E&S 합병

106조 에너지 기업 출범···SK 리밸런싱 '첫발'

등록 2024.08.27 10:4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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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27일 임시주총 개최해 양사 합병 안건 승인국민연금 반대표에도 SK·특수관계인 지분이 큰 영향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초대형 공룡 기업' 탄생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SK그룹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27일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106조' 초대형 거대 몸집을 갖춘 합병 회사는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됐다.

국민연금 반대 예고에도 합병 성사···리밸런싱 '출발점'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호 안건으로 오른 SK E&S와의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합병안은 85.76%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받으며 통과됐다. 양사 합병 목적은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며,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의 지분 6.21%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특수관계인 지분(36.23%)이 크게 작용하며 합병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의 2대주주로 있으나, SK와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이 36.2%에 이르러 이번 합병 성사의 키는 SK와 특수관계인이 가지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22일 제10차 위원회를 열고 이날 개최된 SK E&S와의 합병 안건에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과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 비율에 대해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비율과 관련해선 SK이노베이션이 장부가가 아닌 시가를, SK E&S는 자산 가치와 수익 가치를 가중 평균한 값을 합병 가액으로 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문제점으로 삼으며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이사회결의일 기준 SK이노베이션의 PBR이 0.36배로 낮게 평가된 상태인데, 이 같은 상황에서 합병가액을 산정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주식 가치를 적절히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양대 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는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합병 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재무구조를 강화할 수 있고,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다는 평가에서다. 합병 회사의 EBITA(상각전 영업이익)는 합병 전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AI 손잡는다···SK, 새로운 솔루션 제시할까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아울러 이번 합병은 SK그룹이 연초부터 시도한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의 출발점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앞서 SK그룹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초부터 사업 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을 비롯한 장용호 SK㈜ 최고경영자(CEO) 등 SK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은 올해 초부터 회의를 열고 사업 재편에 대한 방향성과 실행 의지를 다져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6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합병 회사를 통해 에너지 분야와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그룹 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그간 그룹 내에서 확고한 성장기반을 다져왔다. 배터리와 AI 등은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는 향후 확대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세계 일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박상규 사장은 지난달 열린 양사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각사가 보유한 연구개발(R&D)과 전기·가스 사업의 역량들을 결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형욱 SK E&S 사장도 "미래 에너지 시장은 '전기'로 수렴해 가고 있으며, 양사 합병은 미래 전기화 트랜드 속에서 많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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