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방경만 사장 취임 후 2분기 첫 '깜짝 실적'해외 궐련 사업 호조···수량·매출·영업이익 '트리플 성장'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시행···52주 신고가 기록 경신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4238억원, 영업이익이 32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6% 성장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앞서 KT&G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2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558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8% 줄고, 매출은 0.6% 감소한 2조7161억원을 냈다.
KT&G가 이번 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건 해외사업의 성장 덕분이다. 특히 KT&G의 3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해외 궐련 중심의 담배사업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궐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359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9.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 궐련 사업은 인도네시아 등 직접 사업 국가뿐 아니라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주요 권역 전반에서 판매량 증가와 평균매출단가(ASP)가 상승하면서 수량(16.2%)과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트리플 성장'을 이뤄냈다.
권민석 해외사업본부장은 IR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서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고수익 카테고리 제품을 출시해 2분기 실적이 좋았다"며 "올해 해외사업은 전년 대비 10~2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NGP(전자담배) 사업 부문도 성장세를 더했다. NGP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 42.8%, 스틱 수량이 7.7% 증가했다. 해외 NGP사업도 현재 진출 국가에서 판매 영역을 확장하면서 핵심 성장 동력인 스틱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수익성 향상 효과가 더해졌다.
방경만 사장은 지난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KT&G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분기 실적이 취임 후 첫 성적인 셈이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3대 핵심사업(해외 궐련, NGP, 건강기능식품)을 토대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해외사업 역량 강화로 2027년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방 사장은 글로벌 현장 경영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2·3공장 착공식을 방문한 바 있다. 인니 2·3공장은 비전을 위한 성장 투자의 하나로, 연간 210억 개비의 담배 생산 능력을 갖추며, 오는 2026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해외 최대 생산 거점 삼아 시장 확대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 사장은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입사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핵심 분야를 거쳤다. 특히 글로벌본부장 재임 시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키우고, 총괄부문장으로서 해외 궐련의 직접 사업 확대, NGP사업 성장 등을 이뤄냈다.
KT&G는 올해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실행 중이다. KT&G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약 1조8000억원의 배당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약 15%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실적발표와 함께 주당 1200원의 중간배당도 결정했다. 주당배당금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T&G는 안정적인 실적과 이 같은 정책 기조에 힘입어 '고배당주'로서 주목받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이날 종가 기준 11만1000원을 기록했다. 장 중 한때 11만1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달 초 주가와 비교하면 20% 이상 오른 수치다.
KT&G 관계자는 "수출 사업 확장 가속화를 통한 핵심사업 중심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기업의 지속 성장 동력인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외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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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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