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쟁 끝나도 후폭풍···조선은 수혜, 석화는 공급과잉

산업 산업일반

전쟁 끝나도 후폭풍···조선은 수혜, 석화는 공급과잉

등록 2026.07.04 06:06

김제영

  기자

'K자형 회복' 명암···제조업 생산비 4.7%↑조선, 고부가 LNG 운반선 중심 발주 기대'공급과잉' 석유화학, 구조조정 압력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국면에 들어섰지만 전쟁의 산업적 후폭풍은 이제부터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면서 조선업은 새 수요를 기대하는 반면 석유화학업은 다시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비는 4.7%, 전 산업은 3.7%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유가는 연말까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KIET는 종전 국면 이후에도 전쟁위험보험료와 운임, 통항비 등 지정학적 비용이 새로운 비용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종별 회복 속도가 엇갈리는 'K자형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와 미국 LNG 프로젝트 확대에 따라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브라질·아프리카 등으로 원유 공급선이 다변화되면서 중소형 탱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총 290억9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조기 달성에 다가섰다. LNG 운반선을 비롯해 VLCC, LPG·암모니아 운반선, FLNG 등이 수주를 견인했다.

반면 석유화학업은 전쟁 기간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구조적 공급과잉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산 공급 정상화에 중국의 증설 물량까지 더해질 경우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여수와 대산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NCC 통폐합과 설비 감축 논의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과 건설은 중동 지역 안보 수요와 전후 복구 사업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반면 자동차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고유가·고금리, 관세 부담 등이 겹치면서 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빙현지 KIET 전문연구원은 "종전 국면은 산업 충격을 해소하는 계기가 아니라 업종 간 격차를 확대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통항·보험·운임 비용을 구조적 안보 비용으로 인식하고 조달·물류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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