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발 AI 투자 둔화 우려에 단기 조정 후 반등반도체 고점론 선 그은 증권가 "펀더멘털 견조"실적·HBM 경쟁력 여전···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메타발(發) 우려에 흔들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고점론에 선을 그은 증권가는 '59만전자'와 '420만닉스'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실적과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3500원(8.22%) 오른 30만9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2만8500원(9.06%) 급락하며 28만60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하루 만에 낙폭을 회복했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23만8000원(10.88%) 오른 24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7만3000원(14.57%) 하락하며 218만7000원까지 떨어졌지만 곧장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시장은 메타가 AI 데이터센터의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AI 인프라 공급이 과잉 상태에 접어들고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반도체주에 이어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AI 고점론까지 제기됐다.
AI 고점 우려 하루 만에 불식···메모리 업황 여전히 견조
하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뀐 것은 메타 이슈가 AI 메모리 업황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메타가 AI 투자를 줄이기 위해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AI 인프라를 수익화해 다시 AI 투자에 활용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실제 메타는 올해 들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상향했고 AI 데이터센터 확보도 지속하고 있다.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공급계약 축소와 서버 D램 가격 둔화, GPU 주문 감소 등 메모리 업황 악화를 뒷받침할 지표도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6조원으로 전망했다. 임직원 추가 보상 비용이 반영되면서 기존 추정치보다 영업이익은 낮아졌지만 이는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일 뿐 메모리 사이클 전망과는 무관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HBM4를 기반으로 엔비디아향 공급 확대와 평균판매가격(ASP)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59만원으로 상향하고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DB증권도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 중심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83조조7000억원)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메타 이슈와 애플 관련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메모리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질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iM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40조원에서 360조원으로 상향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ASP 상승폭이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고 메모리 호황은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업황과 실적 호조는 변함없어 중장기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더 높아지는 실적 눈높이···"메모리 수요 5년간 100배 증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낙관적이다.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상향했다. 2분기 영업이익(66조2000억원)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HBM 물량 확대와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ADR 상장 이후 해외 자금 유입과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축소도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KB증권도 목표주가를 420만원으로 상향하며 하반기부터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PC와 스마트폰 등 엣지 디바이스까지 메모리 탑재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메모리 수요는 지금까지 100배 증가했고 향후 5년간 추가로 100배 증가될 전망"이라며 "AI 투자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2027년 50%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돼 AI 투자 확대와 더불어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주가 상승세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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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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