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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배짱'···각종 악재에도 美 합작공장 예정대로

산업 중공업·방산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배짱'···각종 악재에도 美 합작공장 예정대로

등록 2024.08.29 14:42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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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GM, 美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35억달러 투입···연산 규모 36GWh까지 확대 예정트럼프 재선 가능성·전기차 캐즘에도 굳건한 행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윤호 대표이사의 통 큰 배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속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한편, 올해 상반기 가동률과 연구개발(R&D) 투자 집행 비용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GM과 전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속 조치다. 금액은 약 35억달러가 투입되고, 양산 목표는 오는 2027년이다. 공장 규모는 초기 연산 27GWh며, 연산 규모는 향후 36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합작공장 설립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결정을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앞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이 겹쳐지며 서서히 수요가 둔화됐다. 특히 이 같은 추세와 함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구매자들의 소비까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캐즘' 현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IRA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구매하고,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SDI는 합작공장에서 NCA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각형 배터리는 열 방출이 우수하고, 원통형 배터리보다 크기가 커 고용량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외부 충격에도 강해 구조적인 안정성도 튼튼한 편에 속한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가스 배출 장치 ▲과충전 방지 장치 ▲단락 차단 장치 ▲특수 소화 시스템 등이 장착돼 있어 안정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SDI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 초부터 예견됐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각각 성장세 하향과 투자 축소 등을 결정했지만, 삼성SDI는 나 홀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앞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인터배터리2024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으나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초 올해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증가가 예측됐으나, 전체 출하량이 줄고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은 리밸런싱 작업 중에 있다. 현재 SK그룹 내에서는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 작업을 진행 중에 있고, SK온은 하반기 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엔텀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SK온은 지난 2021년 출범 후 단 한차례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 회사는 오는 하반기 합병을 통해 자금난을 개선하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한다는 목표다.

올해 상반기 가동률과 R&D 집행 비용도 1위를 기록했다. 먼저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76%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 소형전지와 관련된 가동률로, 전년도(75%)와 비슷한 수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39.6% 줄어든 59.1%, 53%를 기록했다.

상반기 R&D비용은 삼성SDI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6932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5199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10.4% 상승했다. SK온은 1484억원을 사용하며 지난해보다 10.6% 줄어들었다.

최 사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북미 지역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지난해 업무협약 체결 이후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되었다"며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력을 담은 PRiMX 배터리 제품으로 GM이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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