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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하반기 주가 반등 할 수 있을까···국장 모멘텀은 '밸류업 지수'

증권 증권일반

하반기 주가 반등 할 수 있을까···국장 모멘텀은 '밸류업 지수'

등록 2024.09.03 14:21

수정 2024.09.03 15:14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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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달 주주환원·수익성 등 담은 'KRX밸류업 지수' 발표기업, 잇따라 기업제고가치 공시···밸류업 수혜주 중점으로 상승세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국내 증시가 블랙먼데이(8월5일)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밸류업(가치 제고)이 모멘텀(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달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밸류업 지수(가칭)'를 시작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회복되며, 기업들의 가치제고계획 공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12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3포인트(0.26%) 하락한 2673.97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2포인트(0.61%) 내린 764.49를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 8월5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인공지능(AI) 거품론 확산 등의 요인으로 각각 8.77%, 11.30% 빠지며 국내 양대 증시 최악의 하루를 맞이했다. 다음날 코스피는 3%, 코스닥 6%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코스피는 여전히 지난 7월11일(2891.35) 대비 부진, 코스닥 역시 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미국 대선·경기 불확실성, 주요 기업 실적 우려 등이 겹치면서 한국 증시에서 주도주가 실종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9월 거래소가 선보이는 'KRX 밸류업 지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다시 밸류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밸류업이 국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 하반기 밸류업 수혜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인센티브 차원에서 마련하는 지수로,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들로 자금이 모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5월 거래소가 밸류업 지원을 위해 발표한 4대 핵심 전략(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기회 확대, 자본시장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중 하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는 2개의 밸류업 지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아닌 우수기업과 유망기업으로 나눠 선별할 예정으로, 지수 편입에 고려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표는 자기자본이익율(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 수익성, 주주환원(현금배당·자사주) 등이다.

밸류업 지수 공개를 앞두고 현대차,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저PBR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배당성향·자사주 매입) 등을 담은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잇달아 발표하자 관련 수혜주를 중점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지난 2일 DB금융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0원(4.44%) 상승한 4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유진투자증권(2.61%), 하나금융지주(2.42%), KB금융지주(2.10%), 삼성화재해상보험(3.90%) 등 밸류업 공시에 적극적인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현대자동차는 2027년까지 총주주수익률(TSR) 35% 이상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공시를 발표하자마자 당시 장 마감 직전 4%대 급등했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주도주 찾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밸류업, 즉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금리 하락 속에서 지수 상승 둔화는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르면 오는 11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가 이 지수를 활용한 ETF를 출시하는 경우 대규모 투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지수에는 밸류업 미참여 기업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기준 거래소에 기업가치제고계획관련 내용을 공시한 기업은 27곳, 이중 구체적으로 제고계획을 공시한 곳은 우리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 등을 포함한 단 9곳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2710개) 중 0.01%에 그친다. 예고 공시 기업을 참여한다고 해도 29개 종목은 지수를 구성하기 부족한 수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밸류업 가치제고계획이 중요한 만큼 거래소도 감안해서 업종별로 균형있게 종목을 선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포스코 등 10대 그룹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고 있어 상장사 전반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 앞으로 기업 참여가 많아지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회복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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