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기준 年판매량, 4년 연속 국내 1위 달성 유력영업이익도 폭풍성장···'이익 감소' 벤츠와 대조적"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기민한 대응, 호재 작용"
특히 올해는 단순 판매량 외에도 재무적 성과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명실상부 국내 수입차업계의 톱클래스로 평가받을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그룹 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4만6457대(BMW 4만1510대·미니 4927대·롤스로이스 110대)의 차를 판매하며 그룹 기준 국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3만4380대)와의 차이는 1만2000대 정도다. 판매량 3위에 오른 테슬라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간의 격차는 1만4000대 정도 나기 때문에 올해 판매량 1-2위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구도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BMW, 그룹 기준 年 판매량 4연속 1위 유력···영업이익도 사상 첫 1위 넘봐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를 앞서왔다. 그러나 지난해 BMW가 7만739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7만6697대의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국내 시장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 회사가 여러 브랜드의 차를 판매하는 특성을 고려해 그룹별로 판매량을 집계할 경우 지난 2021년부터 BMW그룹 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앞서왔다.
이처럼 BMW그룹 코리아의 4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업계 안팎과 BMW그룹 코리아 내부에서는 두 가지 기대를 하고 있다.
첫 번째는 영업이익 1위 등극 여부다. 지난해 말 기준 BMW그룹 코리아의 연간 영업이익은 2139억원으로 2022년보다 47.72% 늘어났다. 지난 2020년의 연간 영업이익이 597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3년 사이에 무려 25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사실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 순위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재무제표의 내용만큼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부동의 선두 자리를 꿰찼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5년간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이익 시현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23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BMW그룹 코리아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두 회사 간의 이익 차이는 불과 254억원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BMW그룹 코리아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끝에 이제는 영업이익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이 됐다.
수입차업계 안팎에서는 시장 불황에 따른 판매량 감소 폭을 볼 때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보다 더 큰 점을 지적하며 BMW그룹 코리아의 판매 전선에 큰 타격이 없다면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연간 판매량 사상 첫 9만대 달성 가능성 ↑
두 번째는 사상 최초의 연간 9만대 돌파다. BMW그룹 코리아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8만9758대(BMW 7만8545대·미니 1만1213대·롤스로이스 234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고의 연간 판매량 기록을 썼는데 단 8대 차이로 아쉽게 9만대 정복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6%가량 줄어든 상황이지만 시장 내에서 발생한 의외의 변수가 판매량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초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 350+ 화재 사고와 배터리 제조사 문제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전선에 상당한 타격이 전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 내 고객들의 브랜드 선택 트렌드를 볼 때 유럽계 브랜드, 특히 독일 자동차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들은 대부분 BMW 아니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를 택하고 있다.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에 쏠렸던 관심이 자연스럽게 BMW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던 시장 비중 일부가 BMW로 옮겨갈 경우 연간 판매량 9만대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이후 BMW 코리아가 보인 기민한 대응 덕에 BMW의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제고됐다"며 "판매량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1위 자리를 꿰찬다면 본사에서 BMW그룹 코리아를 바라보는 평가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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