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증가 정체...작년 9월부터 LG유플러스와 엎치락6월 휴대폰 회선 수 회복···"20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AI, 경쟁사 대비 아쉬워"···SKT 에이닷 투자 가속화
조직 쇄신에 칼 뺐지만···통신 입지는 '흔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몇 차례 인사를 단행했다. 전임 대표 시절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임원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했다. 취임 일성 때 외친 '내부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의는 있었다.
이 기간 수익성 개선이란 목표 아래 비용 효율화 작업에도 매진했다. 다만,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하다. 최근 발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13조2010억원으로 1.6% 늘었다.
회사의 이런 기조에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를 표한다. 단기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사업 측면에서 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최근 들어 통신업계 2인자 입지도 흔들리는 터라, 이런 우려는 힘을 받는다.
지난달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KT의 지난 6월 기준 휴대폰 회선 수는 1345만6825개로 7448개 회선이 증가했다. KT 휴대폰 회선 수는 2022년 9월 이후 지난 5월까지 지속해서 감소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회선 수가 감소했다. LG유플러스 휴대폰 회선 수는 1094만5488개로 지난 5월 대비 4427개 줄었다. 이달에는 반등을 이룬 모습이지만, 실제 추이를 보면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2310만8353개로 지난 5월 대비 1257개 증가하며 견고한 1위를 지켰다.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 2위 경쟁은 지난해 9월 촉발했다. 당시 LG유플러스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 1801만6932개를 기록하면서 KT(1713만3388개)를 밀어냈다. 이때 KT는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휴대전화 회선 수는 회사가 LG유플러스보다 285만여개 많다며, 의의를 축소했다.
AICT 전환도 부침···그 사이 SKT는 '훨훨'
그토록 강조한 AI도 경쟁사에 밀리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에서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면서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AI와 정보통신기술(IT)을 한데 묶어 미래 성장 방향을 제시한 것.
이후 KT는 1000명 규모 AI 전문 인력을 모집하고 관련 임원들을 영입하는 등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힘썼다. 국내외 유수 기업과도 손잡고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더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청사진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AI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고 전사 역량을 AI에 던진 상태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출시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실제, 지난달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유의미한 기록도 세웠다.
이날 서울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퍼플렉시티와의 공동 기자 간담회에서는 양사가 함께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연내 미국에도 에이닷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매달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다만, 에이닷의 유료화 시점에 대해 유영상 대표는 "저변 확대 없이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 때부터 내건 목표는 조직 쇄신과 비용 효율화, 미래 먹거리 확보"라며 "임기가 1년 반 가량 남은 만큼, 세 가지 부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 할 텐데,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연임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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