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엔블로는 출시 이후 월평균 14%의 성장을 기록하며,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번 성과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190여 개의 제네릭이 경쟁하는 치열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4월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특허가 만료된 이후 다수의 제네릭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가속화됐지만, 엔블로는 차별화된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다.
포시가의 특허 만료 이후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로 외국계 당뇨병 치료제들이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엔블로는 임상 연구를 통해 포시가 대비 우수한 당 배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대웅제약은 최근 발표한 '다파글리플로진-엔블로 스위칭 연구'에서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엔블로의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기능이 경도 감소한 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엔블로가 기존 SGLT-2 억제제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치료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엔블로군이 월평균 14%씩 성장하며 빠르게 처방액 백억원을 달성한 것은 이제 당뇨병 치료제도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안전하고 효과 좋은 국산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더욱 확대해 포시가 철수로 인한 환자분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인슐린 병용요법 및 신장 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적응증 확대를 통해 엔블로의 처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 기존 SGLT-2 억제제보다 적은 용량으로 동등한 효과를 입증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웅제약은 윤재승 CVO(최고비전책임자)의 '국산 신약 품질경쟁력' 비전 아래 당뇨병 치료제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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