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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출범 반년 장인화號 순항···성적표 관리는 숙제

산업 중공업·방산

출범 반년 장인화號 순항···성적표 관리는 숙제

등록 2024.09.06 08:4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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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국내외서 현장경영···최근 中 방문철강 부문 매출 '뚝'···2분기 영업익 전년 比 51% ↓임단협도 '난항'···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위기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포스코 장인화 호(號)가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난 가운데, 장 회장이 취임 후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부진한 실적 개선과 함께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 타결이 과제로 남아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당시 공언했던 '100일 현장경영'을 마치고 국내외를 넘나들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장경영 초반에는 포항과 광양 등 국내 주요 사업장을 시찰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했으며, 이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그룹 수장으로서의 존재감도 드러냈다.

최근에는 해외 법인인 중국 베이징 포스코센터를 방문해 현지 시장에 대해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의 판을 넓혔다. 이어 지난 2일에는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도 도모했다.

장 회장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그가 내놓은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회장은 취임 직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필요한 자산(약 120개)들을 오는 2026년까지 정리해 약 2조600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국내외 사업장을 시찰하며 사업 경쟁력을 도모하고, 철강과 이차전지 등 사업적인 전략도 함께 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부진한 철강 부문의 실적과 최근 난항을 겪으며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임단협 타결은 숙제로 남아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 철강 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15조4490억원, 영업이익 4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고, 영업이익은 51.3% 급감했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전기 요금 인상 등 악재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기대를 걸었던 후판가 마저 인하되면서 이들의 실적은 더욱 미궁 속에 빠진 분위기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로, 두께 6㎜가 넘는 두꺼운 철판이다. 철강사들은 조선사들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후판가 협상을 진행한다. 통상 조선사들은 후판이 생산원가의 20~3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철강사들은 후판이 핵심 매출원으로 작용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주장한다. 올해 상반기는 장기간 사투 끝에 톤(t)당 90만원 초반대로 인하됐다.

노사 간 임단협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사측은 최근 노조에 직전(5만원)보다 1만5000원 인상한 기본임금 6만3000원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노조가 제시한 기본임금 8.3%(약 25만원) 인상 요구(자연 상승분 제외)보다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노조 측은 사측의 요구안에 대해 "기본임금 타결 가능성은 없으며, 파업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만일 노조가 파업을 결정할 경우 이는 1968년 창사 이래 최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장 회장이 이 같은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장 회장이 취임 당시 '포스코그룹 미래 혁신 7대 과제'를 발표하면서, 철강 경쟁력을 재건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같은 과제를 그대로 이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장 회장은 철강업의 경우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고, 저(低)탄소 사업을 확대해 관련 시장을 선제적으로 이끌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또 100일 현장경영 다시 장 회장이 포스코 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선진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한 만큼, 올해 교섭에도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취임 후 국내외서 탄소중립 등에 대해 강조하고, 취임식에서도 저탄소에 대해 여러번 언급한 만큼 올해는 저탄소에 맞춘 탄소중립 사업을 강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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