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이치엔, 2천억 유증···28년 매출 1조원 목표대부분 설비투자에 사용···"이차전지 기술 경쟁력 확대"에코프로비엠도 투자···헝가리 양극재 공장 건설 속도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양극재 시장 둔화에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 수요 둔화에도 기존 환경 산업을 고도화하고, 이차전지 소재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에서다.
먼저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업별로는 ▲이차전지소재(600억) ▲환경 및 탄소 저감(400억) ▲케미컬 필터(400억) ▲반도체(300억) ▲연구개발(200억) ▲운영자금(301억) 등이다. 유증한 금액 중 대부분은 설비와 시설 투자에 사용되며,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다.
사측은 전해액 첨가제와 양극재가 담기는 용기인 도가니, 양극재의 에너지 밀도 향상을 높이는 첨가제인 도펀트와 관련된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에 역량을 쏟아 오는 2028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사업을 펼치는 에코프로비엠은 정부가 지원하는 나트륨이온전지 양극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비로 52억5000만원을 지원하며, 참여 기관 부담금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106억원으로 책정됐다. 에코프로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양극재의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투자금을 통해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그룹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도 각각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초 전구체 제조설비와 황산메탈 제련설비 공장 건설을 위해 957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오너 리스크가 있던 에코프로도 최근 이동채 전 회장의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이 회장의 복귀에 대해 "이번 사면을 계기로 국가 첨단 전략 사업인 2차전지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은 전방 시장 수요 둔화로 OEM 판매 회복 지연 여파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를 비롯한 국내 양극재 기업들도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양극재 판가 안정화와 판매량 회복이 점쳐지고 있어 상반기보다는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지난 2분기 매출 8641억원, 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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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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