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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시니어 맞춤 고용량 백신' 이달 국내 출시···폐렴 합병증 위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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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맞춤 고용량 백신' 이달 국내 출시···폐렴 합병증 위험 40%↓

등록 2024.09.11 06:0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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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에플루엘다테트라' 표준용량 대비 항원 4배 많아 독감 취약한 노인층, 면역반응 감소···'고면역원성 백신' 권고NIP 포함 안 돼 비급여 적용, 8~10만원선 예상

정희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병원장). 사진=유수인 기자정희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병원장). 사진=유수인 기자

"65세 이상 고령자는 독감에 치명적이다. 표준용량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건강한 성인과 달리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항원을 높인 차세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정희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병원장)는 10일 사노피의 한국법인(이하 사노피)이 서울 중구 상연재 별관에서 개최한 시니어 전용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고용량 독감 백신 접종을 통한 새로운 독감 예방 전략을 제시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용량 독감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포함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고용량 독감 백신이다. 지난해 11월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A형과 B형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질환 예방으로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이달 출시한다.

다만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환자 부담금이 발생한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8~10만원 선으로 예측된다.

그간 의료현장에서는 고령자 대상으로 면역원성을 향상시켜 효과적으로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고령자가 독감에 걸리면 면역 시스템 노화, 신체 쇠약, 기저 질환 등의 이유로 폐렴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는데, 실제 2010년~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독감 관련 사망자의 2/3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독감 예방 백신 접종률은 매년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전체 독감 사망자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입원, 사망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고령자일수록 독감의 위험성은 증가하는 반면, 독감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에 따르면 젊은 성인에서 임상적 백신의 효과는 70~90%로 추정하는데, 고령자에서는 순환 바이러스에 따라 17~5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교수는 "독감 백신의 효과는 기본적으로 피접종자의 연령, 면역상태, 만성 기저질환 유무, 백신주와 유행주의 항원 일치도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고령자는 면역노화에 따라 면역반응이 저하돼 예방접종 후 백신 바이러스주에 대한 항체 역가를 달성할 확률이 건강한 성인보다 낮고, 항체 역가도 더 빨리 감소한다. 고용량 독감백신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유수인 기자사진=유수인 기자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를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을 표준용량 독감 백신보다 우선 접종 권고하고 있으며, 대한감염학회에서도 '2023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고령자에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 표준용량 대비 우수한 예방 효능을 입증한 시니어 전용 독감 백신이다.

연구 결과 에플루엘다는 표준용량 백신과 비교해 독감 예방 효과가 24.2% 더 높았으며 독감 관련 폐렴 질환 발생률을 39.8%, 심각한 심폐 질환 발생률을 17.7% 줄였다. 무작위배정 실제임상근거 연구에서도 독감 및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을 64.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사노피 학술부 헤드는 "독감 백신의 진정한 가치는 면역원성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독감 감염이나 이로 인한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를 함께 입증해야 한다"며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독감에 취약한 고령자를 독감 및 치명적인 합병증으로부터 보호하고, 독감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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