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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공개된 'K-밸류업 지수', 시장은 "단기 모멘텀으로는 부족, 장기적으로 봐야"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공개된 'K-밸류업 지수', 시장은 "단기 모멘텀으로는 부족, 장기적으로 봐야"

등록 2024.09.24 17:22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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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밸류에이션 높은 종목 100개 편입시장, 단기 모멘텀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ETF 상품 출시 등에 따라 수급 활발···기업 주주환원 촉진제 될 것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기업가치를 제고시켜 증시를 부양함과 동시에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 중 하나인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시장에서는 밸류업 지수가 단기적으로 증시 모멘텀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등을 출시함에 따라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지난 5월 밸류업 지수 개발 전략 발표 후 4개월 만에 공개된 것이다. 그동안 관심을 받았던 밸류업 평가지표에는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이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기업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 기업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50% 이내 ▲위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산업군별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비율' 우수 기업으로 최종 100종목이 선정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종목 수 비중은 7대3 비율로 구성됐으며, 산업 군 분포율은 금융주가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시장 예측과 달리 전체 산업군 대표종목이 고르게 편입됐다.

이중 정보기술 종목이 24개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산업재(20개), 헬스케어(12개), 자유 소비재(11개), 금융·부동산(10개), 소재(9개), 필수 소비재(8개) 커뮤니케이션(5개), 에너지(1) 순이다. 포함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셀트리온 ▲현대차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있다.

시장에서는 밸류업 지수만으로 단기간 국내 증시 모멘텀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출시될 ETF, 선물 등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증시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자체는 한국 증시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후 밸류업 지수를 바탕으로 하는 ETF 상품의 구성 종목에 어떤 기업이 있는지, 기업 세제 인센티브 등 장기적인 프로그램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수적인 관점을 내비쳤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업 지수를 적용한 상품이 나와야 코스피·코스닥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효과 지수 발표만으로 단기 모멘텀이 되긴 어렵고, 상품이 나오고 수급상 영향이 생기는 시점에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종목이 고르게 분포된 데에 대해서는 중소형사 혹은 밸류업 수혜기업 외 기업들에게도 수급이 유리하게 흐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에서 예측했던 금융주 외 다양한 섹터들의 편입은 수급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 역시 "한 종목에 15% 비중상한제를 두어 수급이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만 쏠리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가치제고계획 공시를 유인하는 촉발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했다.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가치체고계획 공시 기업은 12곳 중 ▲DB하이텍 ▲현대차 등 모두 7종목이 포함됐다.

오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가 한국에서 주주친화적이고, 상대적으로 재무구조도 높고 밸류에이션도 어느 정도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이 지수에 들어가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자사주매입, 배당 확대 등 정책들을 펼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업 지수에 더해 정부의 세제혜택이 더해지면 더 큰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 금융투자전문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기업들의 적극성이 더 크게 나올 것"이라며 "일본 같은 경우도 인덱스 발표 후 상품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미사 정책(한도 확대)을 시행해 자금시장에 돈을 채웠고, 빠르게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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