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가구 이상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수준 '초호화 커뮤니티' 갖춰인도어골프장‧호텔식수영장‧아경특화 정원 등 고급 리조트 콘셉트 표방아파트 내에 인도어골프장 눈길···검단·인천·김포 사통팔달 교통망도
이날 찾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현장에선 내달 준공을 위한 막바지 마감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가 진행 중인 터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완성 단계에 이른 조경시설과 커뮤니티 등을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내달 준공 앞두고 막바지 공사···커뮤니티시설 힘 확 줬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왕길역 인근에서 추진되는 '로열파크씨티'의 첫 단추다.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500가구 규모다. DK아시아는 이 단지를 시작으로 인근에 약 2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문주에서부터 다른 단지의 형태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대리석을 이용해 둥근 곡선으로 문주를 만들고 다시 곡선형태의 벽체가 연달아 펼쳐졌다. 현장관계자는 "곡선형으로 대리석을 깎아 문주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각진 형태보다 시공이 어렵지만 문주에서부터 고급화 단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도입됐다"고 했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조경‧수경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조경과 수경시설은 이 단지가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는 시설이다. 에버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조경을 맡아 '리조트 같은 조경'을 표방했다.
실제로 단지 내에선 조경에 힘을 준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조경로는 일반적인 단지들과 달리 성인남성이 팔을 둘러도 다 감을 수 없을 정도로 굵은 나무들이 곳곳에 심겨 있었다. 분수와 물길도 단지 동선을 따라 고루 설치됐다. 조경시설 사이사이엔 주민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야경에 특화한 조명시설도 갖췄다. 단지 내 놀이터는 에버랜드를 오마주 해 만들었다.
커뮤니티 시설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2500가구 이상 강남권 대단지를 상정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스크린골프연습장 외에 2개층 30m 길이의 인도어연습장도 있다. 수영장은 곡선형 기둥과 고급 조명 등으로 꾸민 '호텔식'으로 조성했다. 사우나는 남녀 각각 3개의 탕과 라커룸을 갖췄다. 이 외에 입주민 전용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전용면적별 주택형은 총 8개 타입으로 지어진다. 타입별 가구 수는 ▲59㎡ A 160가구 ▲59㎡ B 203가구 ▲74㎡ A 199가구 ▲74㎡ B 248가구 ▲84㎡ A 252가구 ▲84㎡ B 254가구 ▲84㎡ C 114가구 ▲99㎡ 70가구다. 모든 타입을 4베이 판상형으로 구성했다.
신도시 맞먹는 규모···완성 땐, 딴 세상 된다
다만 아직 단지 주변은 다소 황량한 편이다. 단지가 들어선 왕길역 부근이 검단신도시 외곽에 위치한데다, 도시개발사업 전까지만 해도 소규모 창고와 공장들이 들어서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DK아시아가 진행하는 사업만 2만 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몇 년 사이엔 아파트숲이 이 일대를 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2만가구도 적지 않은 숫자지만 DK아시아는 이조차도 자신들의 계획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자신들이 인천 서부 일대에 조성할 예정인 '로얄파크씨티'의 총 3단계 사업 중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는 것. 지난해 6월 입주한 2개 단지 4805가구 규모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가 1단계고, 향후 약 3만6500가구 규모의 3단계 사업도 진행할 것이란 설명이다.
DK아시아의 3단계에 걸친 도시개발사업을 다 합치면 총 123만평 규모의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최대 규모다. 1기 신도시인 군포 산본신도시가 127만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머드급 신도시가 생기는 셈이다.
교통여건도 계속 나아질 전망이다. 단지 북쪽 검단로는 학운산업도시와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까지 연결된다. 동쪽 봉수대로를 통해서는 인천 주요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다. 향후엔 서울 7호선도 도시개발구역 남측으로 연장된다.
건설업계에서도 '로얄파크씨티'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순수하게 민간에서 신도시에 맞먹는 대규모 도시개발을 하는 사업인데다, 수주사업이 아님에도 조경‧커뮤니티에 과감한 투자를 해 분양성을 높이는 시도를 한 곳이어서다.
업계관계자는 "기존에는 조경과 커뮤니티는 땅값이 비싸 사업성이 좋은 곳에서 '고급화'의 전략으로 투자했던 시설"이라면서 "외곽지에서 조경과 커뮤니티 고급화로 없던 입지를 창조해 낼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DK아시아의 탄탄한 자금력과 여러 번의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서 다져진 노하우도 신도시급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DK아시아는 지난해 말 기준 356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4528억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 로열파크씨티 분양사업을 위한 예치금도 1178억원에 달한다.
DK아시아를 이끄는 김정모 회장의 뚝심도 만만치 않다. 김 회장은 사업초기 분양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할인분양 없이 꾸준히 사업을 밀고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항 장성침촌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DK아시아 관계자는 "미래 가치가 높은 단지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비용과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일반적으로 사업자가 금융비용 부담과 빠른 비용회수를 위해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사를 서두르는 것과 달리 DK아시아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장귀용 기자 jim332@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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