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재건축 사업, 토목 양수발전 공사 수주 등 선별 수주 전개올해 주택 착공 물량도 지난해 대비 확연한 증가세 보여미국계 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 DL이앤씨 지분 늘리기도
하반기 들어 DL이앤씨는 수익성 높은 양질의 신규 수주를 거듭하면서 어려운 업황을 극복해 나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우선 주택사업본부는 지난 7월초 공사비 3817억원 규모의 잠실우성4차 주택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렸다. 뒤이어 8월말에는 공사비 4385억 규모의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뒀다. 향후에도 DL이앤씨는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토목사업본부도 8월 들어 공사비 5034억원 규모의 영동양수 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 중 수력발전 및 댐 시공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한 저력을 과시했다. 플랜트사업본부 역시 하반기 약 2조원 이상의 신규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DL이앤씨가 구축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설업계의 불황을 돌파할 근간이 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조정현 애널리스트는 8월 기업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실적은 플랜트 사업부 중심 이익개선을 기대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수주 잔고 측면에서도 DL이앤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초 DL이앤씨로 출범한 이래 지속 증가해온 연결기준 수주 잔고는 2023년말 약 31조원을 기록했고, 2024년말에는 약 33조원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범 직전인 2020년말 수주 잔고가 약 22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DL이앤씨는 빠른 속도로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으며, 이를 바탕 삼아 향후에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사업부문의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DL이앤씨의 실적개선세는 주택사업부문의 원가율 및 수익성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DL이앤씨의 주택 착공 물량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2023년 착공 물량이 약 3600세대였던 반면, 올해는 이미 5000세대 가량을 착공했고, 올 한해 1만 세대 착공을 전망하고 있다. 원가율이 양호한 신규 착공 현장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하반기에는 주택사업부문 원가율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
외국인 주주 역시 DL이앤씨의 이러한 분위기 반전을 주시하면서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다. DL이앤씨는 건설경기 침체를 헤쳐나갈 기본 체력 면에서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왔으며, 외국인 주주 역시 이를 인정해왔다. 여기에 더해 운용자산 57억 달러 규모의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지난해 8월 공시 기준 DL이앤씨 지분 5.1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공시를 통해 6.17%로 지분을 늘렸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대상 기업의 사업 방향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가치 투자자가 DL이앤씨의 지분을 늘렸다는 점은 DL이앤씨의 경영 방향과 향후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애널리스트는 8월 보고서를 통해 "동종 업계 내에서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시장 상황 내에서 강점"이라 언급했다.
DL이앤씨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함은 물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실행하고 내실 경영과 지속적인 원가 관리를 통해 이익 개선 및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의 신동현 애널리스트도 기업보고서를 통해 주택 업황의 턴어라운드 시현, 낮은 PF리스크 등을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제시하면서 DL이앤씨의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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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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