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20℃

  • 백령 18℃

  • 춘천 21℃

  • 강릉 15℃

  • 청주 20℃

  • 수원 20℃

  • 안동 20℃

  • 울릉도 19℃

  • 독도 19℃

  • 대전 20℃

  • 전주 20℃

  • 광주 22℃

  • 목포 20℃

  • 여수 21℃

  • 대구 21℃

  • 울산 19℃

  • 창원 21℃

  • 부산 19℃

  • 제주 21℃

산업 '수주낭보' 이어가는 HD현대마린엔진···첫 단추는 '중국'

산업 중공업·방산

'수주낭보' 이어가는 HD현대마린엔진···첫 단추는 '중국'

등록 2024.10.04 16:03

수정 2024.10.04 16:04

황예인

  기자

공유

HD현대마린엔진, 지난달 총 1890억원 규모 수주중국 중심의 수주 '쾌거'···"물량 확보해 나갈 것"올해 실적 전망 '밝음', 그룹 차원 기대감도 높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부잣집 막내아들'로 불리는 HD현대마린엔진이 올해 하반기 선박 엔진의 수주를 늘리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기존 핵심 매출처였던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달에만 총 4건의 선박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 규모로는 약 1890억원이며, 이 가운데 중국기업에 수주한 금액만 1618억원(86%)에 달한다.

수주 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9일 케이조선(272억원) ▲23일 중국 시아멘시앙유 조선(211억원) ▲중국 민영 조선소 장수뉴양즈장(1121억원) ▲중국 난통 시노퍼시픽 선박(287억원) 등이다.

그간 STX중공업은 중국 조선소를 주요 고객사로 삼아 수익을 끌어올렸다. 지난 1분기 기준 STX중공업이 중국에서 낸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지난 7월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시장 영업망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중국 조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HD현대마린엔진은 선박 엔진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사업성 있는 중국 시장을 먼저 진입, 향후 해외 시장의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쟁사로 떠오르는 한화엔진 역시 중국 시장 내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한화엔진의 매출 12% 이상이 중국 조선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TX중공업 인수 후 HD현대와 한화의 양대 체제로 개편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이뤄질 수주 경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 관계자는 중국 시장 판매(수주) 전략에 대해 "당사 주요 고객 조선소에 선제적·집중적으로 대응해 물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조선소에서 고객을 창출하고, 정기적으로 조선소를 방문해 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2022년 중국의 선박 엔진 수입 가운데, 한국은 중국 전체 수입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매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조선산업 친환경 발전 개요'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자체 친환경 조선 기자재 공급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제시함에 따라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차원에서 HD현대마린엔진에 갖는 기대감도 남다르다. 지난달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을 비롯한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등 HD현대 주요 경영진이 HD현대마린엔진 창원공장을 직접 찾아 주요 시설을 살폈다. 이날 정 부회장은 "HD현대마린엔진에 갖는 기대가 정말 크다"며 "그룹의 큰 축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뛰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수주로 HD현대마린엔진의 연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1465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8%, 198% 늘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주 낭보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장 올해 하반기 실적부터 그룹 편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연간 매출액 증가율 31.2%, 영업이익 증가율은 94.1%로 전망한다"라고 분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