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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아이오닉5에 6세대 자율주행 심는 웨이모

산업 자동차

아이오닉5에 6세대 자율주행 심는 웨이모

등록 2024.10.04 19:0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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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와 '아이오닉 5 로보택시' 개발에 본격 협업'돈 먹는 하마' 자율주행 부문서 실질적 성과 기대'포괄적 기술 제휴' GM과 추가 협업 나설 가능성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과 추가 협업 확대 등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사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관련 기업인 미국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와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전방위적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업에 따라 현대차는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을 특화 생산해서 웨이모에 공급한다. 웨이모는 현대차로부터 공급 받은 아이오닉 5에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심은 뒤 이 차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위해서 별도로 생산되는 아이오닉 5에 하드웨어 이중화와 전동식 도어 시스템 등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반영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웨이모의 이번 협업은 지난 8월 말 장재훈 사장이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 당시 천명했던 신사업 계획 중에서 현실로 진척된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장 사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에 자율주행용 자동차를 공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가 외부 업체로부터 발주를 받아서 특화된 사양의 차를 만들면 외부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심는 것이 현대차 측의 파운드리 사업 구조다.

현대차는 그동안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 자율주행 사업을 꾸려왔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지난 2020년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당시 2조5000억원(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자율주행 관련 기업 앱티브와 자율주행 관련 회사 '모셔널'을 합작 설립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사업의 진척은 생각보다 더뎠고 모셔널의 경영 상황도 좋아지지 못했다. 연이은 적자 행진에 사업 파트너였던 앱티브는 추가 자본 투입을 중단하겠다면서 모셔널 경영에서 손을 뗐다.

현대차가 지난 5월 6630억원을 추가 투자해 앱티브 지분 11%를 인수하고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기술 상용화 계획이 미뤄지면서 현대차의 자율주행 관련 사업 성과가 결국 실패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웨이모와의 본격적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부문의 성장은 물론 신사업 분야 확장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웨이모와의 협업을 통해 이 사업이 구체화된다면 그동안의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웨이모가 현대차를 로보택시 사업의 실증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도 관심거리다. 당초 웨이모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지커 측과 로보택시 관련 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추진 중인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의 매력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오닉 5의 상품 경쟁력이 지커의 차보다 앞선다는 판단이 본격적인 협업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만든 차를 가져와야 하는 지커와 달리 현대차는 실증 차종이 될 아이오닉 5를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직접 생산한다. 때문에 사업의 효율성이나 대외 정세 변동성 측면에서도 현대차와 손을 잡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지커가 아닌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방향을 선회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파운드리 사업으로 당장의 성과를 내고 최근 포괄적 제휴 관계를 맺기로 한 제너럴 모터스(GM) 등과도 자율주행 관련 사업에 대해 협업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GM도 현대차처럼 그동안 자율주행 관련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회사가 상호 간 기술 제휴에 나선다면 자율주행 부문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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