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 4명 365일 이용 정지·공식 기록 삭제"'영구제명' 경쟁사 비해 수위 약해" 불만 폭증사측 "최대한 선제적 대응···처분 수위 높인 것"
11일 넥슨 등에 따르면 최근 FC온라인 내 불법 프로그램, 일명 핵 사용자들의 대대적인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적발 인원은 총 4명이며 모두 365일 게임 이용 제한 처분을 받았다. 이들의 공식 경기 기록 역시 모두 삭제됐다.
특히 적발된 유저 중 닉네임 'liumang'은 이번 시즌(2024년 10차 시즌) 공식 경기 1위를 달리고 있어기에 유저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시즌 총 25번의 경기에서 24승 0무 1패, 승률 96%를 기록 중이었다. 이 유저가 있던 최상위 랭킹 그룹인 '슈퍼 챔피언스'가 시즌 상위 0.01%의 고수들이 모인 그룹이란 점을 생각하면, 압도적인 성적이다.
이 유저가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핵의 존재 때문이다. 핵을 사용해 상대방 컴퓨터의 네트워크 오류를 발생시켜 자동으로 경기에서 나가게 했다. 이렇게 경기가 강제 중단된 경우, 상대방은 몰수패(3대 0 패배)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이 유저는 몰수승(3대 0 승리)을 받았다.
수많은 유저들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에는 ▲"프로들이나 랭커들 사이에서 1위까지 올라오는 동안 운영진은 뭐한 건지 모르겠다" ▲"최근 전적을 보면 죄다 몰수승" ▲"이 사람, 실력은 형편없던데" 등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 유저는 본격적으로 핵을 사용한 지 일주일여 만에 넥슨에 적발됐고, 넥슨은 이용약관에 따라 1년 간 정지 처분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약관에 따르면,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핵·버그 등 비인가 프로그램을 악용하면 안 된다. 이 경우 회사는 ▲최초 적발 시 180일 ▲두 번째는 365일 ▲세 번째는 영구적으로 계정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원래라면 180일 정지가 맞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365일로 강경 처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의 강경 처분에도 유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은 게임의 재미와 형평성을 크게 해치는 만큼 영구정지 처분이 나와야 한다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위메이드 등 많은 게임회사들은 핵 사용 유저에 대해 최초 적발 시부터 영구적으로 계정을 정지하고 있다.
한 FC온라인 유저는 "이번 사안은 넥슨이 게임 운영을 안일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핵 유저가 공식 경기 1위에 오를 때까지 검거하지 못한 것도 문제이고, 이렇게 게임 공정성을 해친 유저에 대한 처벌이 1년 정지에 그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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