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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FCP, 인삼공사 인수 제안···KT&G "일방적 제안"

유통·바이오 식음료

FCP, 인삼공사 인수 제안···KT&G "일방적 제안"

등록 2024.10.16 10:14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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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한국인삼공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KT&G 경영진에 제안했다. FCP는 KT&G 지분 1%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

KT&G는 펀드 측의 일방적인 제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제안 서신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FCP는 지난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KT&G 이사회에 자회사인 인삼공사 지분 100%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제안 가격은 방경만 KT&G 사장이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적정가로 밝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8배 대비 150% 수준이다.

이에 대해 KT&G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인삼공사가 영위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NGP(궐련형 전자담배), 해외 궐련과 함께 회사의 3대 핵심사업"이라며 "지난해 3대 핵심사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고,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업계에선 이 펀드의 인수 제안에 따른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계획이 없는 회사에 대해 이사회에 먼저 인수 의사를 전하는 건 미국 등 자본시장 선진국에서 성사되는 M&A 방식 중 하나다. 한국에선 사실상 처음 제안한 사례다.

다만 일각에서는 FCP가 인삼공사의 저평가 문제를 다시 제기하기 위해 KT&G 이사회에 압박을 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FCP는 2022년부터 한국인삼공사를 KT&G와 분할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삼공사의 기업 가치가 KT&G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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