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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책무구조도 도입 선제 대응···롯데손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금융 보험

책무구조도 도입 선제 대응···롯데손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등록 2024.10.18 12:30

수정 2024.10.18 13:37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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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임시주총···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설립신임 사외이사에는 이창욱 전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지배구조법 개정안 선제 반영···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

롯데손해보험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한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지난 7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최초로 소집되는 주주총회일까지 내부통제위를 설치해야하는 '책무구조도' 도입 때문이다. 자산총액 5조원이 넘는 보험사는 내년 7월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내놓아야 하는데, 선제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9월 롯데카드는 내부 직원의 100억대 배임 사고가 발생하며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불거진 영향도 작용했다. 이에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다음 달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내 위원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롯데손보 내부통제위원회는 위원의 과반수는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위원회 대표는 사외이사 위원 중 선정한다.

롯데손보 내부통제위원회는 내부통제의 기본방침 및 전략 수립, 임직원의 직원윤리와 준법정신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와 정착 방안 마련, 지배구조내부규범의 마련 및 변경, 내부통제기준의 제정 및 개정, 그 밖에 금융위원회가 정해 고시하는 사항 등을 심의 및 의결한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지난 7월 개정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서 이사회 안에 설치하도록 규정한 기구다. 기존 감사위원회나 위험관리위원회에서 내부통제 관련 업무까지 맡고 있다면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산총액 5조원이 넘는 보험사는 내년 7월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내놓아야 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개별 임원에게 담당 직무에 따른 내부통제 관리 책무를 배분하고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규율체계다. 이번 롯데손보의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앞선 조치로 풀이된다.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로 롯데손보의 리스크 관리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롯데손보에 대체투자 관련 스트레스테스트(손실 가능금액 측정) 강화 등을 요구하며 경영유의 1건과 개선 사항 3건을 통보한 바 있다. 스트레스테스트가 미흡해 손익 악화 등 사전 대응을 적절하게 하지 못했단 이유다. 내부통제제도가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역할도 하는 만큼 잠재적인 손실을 조기 파악해 위기 상황 이전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롯데손보는 2019년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경영 의사 결정에서 이사회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실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롯데손보는 총 17번의 이사회를 열었으며, 이사회 내 위원회도 활발하게 개최해 의사결정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감사위원회는 8회, 위원관리위원회는 12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회, 보수위원회는 2회 열렸다.

한편 롯데손보는 다음달 1일 임시주총에서 이창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1695년생으로 금감원에서 험감독국 부국장, 인재개발원 실장, 보험감리실장, 보험감독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롯데손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후보자는 금융산업 특히 보험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후보자의 경험과 전문성이 이사회에서 합리적 의사결정과 준법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금번 주주총회에서 다뤄지는 정관변경 건의 경우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는 2019년 대주주변경 이후부터 경영의 실질적인 경영의사결정이 최고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이뤄지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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